<고창소방서장 김봉춘>
세월호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인양됐다. 세월호의 인양으로 그날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고, 모든 국민들은 숨을 죽이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귀중한 생명을 수장시킨 세월호의 아픔을 교훈삼아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때이다. 우리 속담에 망양보뢰(亡羊補牢) 즉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를 잃고 후회하기 전에 외양간을 잘 유지관리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안전을 잃은 뒤 후회하는 일은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온 세월호의 무게만큼 이번 인양 작업이 온 국민들로 하여금 온전한 안전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여기저기서 꽃이 피고, 야외로 나가고 싶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의 기원은 고대의 제의(祭義)에서 출발한다. 신에게 바쳐졌던 춤과 노래, 그리고 음식들은 신을 즐겁게 한 다음 제에 대한 공동체의 믿음과 확신 아래 인간의 잔치가 되는 것이다. 축제의 근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축제는 지역문화의 완결체로 생명과 활력소를 공급해 주고 있으며 인간애를 확인하고 살아 있는 존재로서 자신을 느끼고 생존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축제마다 계속되는 안전사고는 축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2009년 2월에는 경북 창령군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에서는 불의 기운이 센 화왕산에 큰불을 놓으면 단비가 내리고 풍년이 든다는 지역적 속설을 바탕으로, 불을 놓아 2월 칼바람을 타고 5만6천평의 억새밭이 타고 그 화마로 인하여 인명피해가 21명(사망 4명, 실종 7명, 부상 10여명)이 발생하였다.
2014년 10월 17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내려앉으면서 포미닛 공연을 보던 관람객 25명이 지하 4층 높이에 해당하는 10m 아래로 추락하여 1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2016년 5월에 부산의 한 대학교 축제 공연장에서도 채광창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내려오던 중 채광창이 부서져 여학생 2명이 7m 아래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전라북도에서는 U-20 월드컵과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으며, 2017년 도내에서 열릴 예정인 지역축제는 총 63건으로 이 가운데 봄철(4~5월)에만 전체의 25%인 16건이 열리게 된다. 도내 행사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로 지난해에 45만 5천명 이상이 방문했고, ‘부안 마실축제’가 3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순간 최대 관람객 3천명 이상의 대규모 방문객이 찾는 축제는 ‘정읍 벚꽃축제’ 등 8건이다.
우리 전라북도지역에서만이라도 축제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않도록 해야 한다.
축제현장에서 다시는 접하고 싶지 않은 안전사고! 우리의 자세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봄꽃축제나 행사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아래 안전수칙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1. 축제장에서 이동 시 뛰거나 앞사람을 미는 것은 안전사고 발생 원인이므로 금해야한다.
2.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걸어서 이동하고 도보 중에 핸드폰 사용은 자제한다.
3. 주최 측의 안내에 잘 따르고 출입금지 지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4. 위급상황 발생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사고발생 시에는 안내요원 또는 119로 즉시 신고한다.
항상 안전에 가치를 두고 개인과 집단이 안전수칙준수를 생활화하여, 올해는 축제장 안전사고가 없길 바란다. 행사의 편리함이나 비용절감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두에게 필요한 안전장비의 비치와 안전요원의 배치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축제 현장의 모든 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하는데서 시작되고, 무시된 하나하나의 안전요소는 외양간을 무너트린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