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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물과 농업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과장 박진면>

사람들은 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가? 기후변화 원인은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구분되며 기후변화의 90% 이상이 인위적 원인으로, 인위적인 원인은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기온상승, 이산화탄소 농도증가, 빙하해빙현상의 심화, 해수면 상승,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을 동반하여 지구 생물권의 생태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기후변화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가지고 있어 우리의 대응여하에 따라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대기 중의 습도를 증가시킨다. 대기 중의 습도상승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강우형태와 강수량 차이를 가져와 농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기상 이변이 많아 강수량과 강우일수 차이로 지역과 시기에 따라 불균형이 심하고 물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변화에 물 관리 계획은 장기적이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먹는 식수뿐만 아니라 농업의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물질이며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러나 물은 대기권 안에서 증발 및 증산-응결-강수-침투 등의 순환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정하다. 한반도 기후는 현대적 기상관측이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강우일수가 감소하며 고온·건조한 기후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가 빈발하며 기후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 여름철 강수량은 증가하나 다른 계절은 강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에 포화수증기량이 많아져 한발(旱魃)과 폭우가 빈발하여 물의 존재는 불균형이 심화되어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세계평균보다 1.6배 많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쓸 수 있는 물은 6분의 1수준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국가에 속한다.

  지구상의 물은 항상 일정하여 약 13억 8,600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97.5% 정도는 염수이고 담수는 약 2.5%인 3,500만㎦인데, 이 중 빙하와 극지방 등에 있는 물을 제외하면 사람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약 1,100만㎦의 지하수와 13.5만㎦의 하천과 호수 등에 존재하는 지표수로 담수 중 32% 내외이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0.77%정도이다.

  최근 강수량 변화를 보면 예년에 비해 봄철에 비가 적게 내리며 특히, 서해 일부지역에서 가뭄이 심하여 저수량도 부족하여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의하면 6월 상·중순까지는 비가 적고 후반부인 장마기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어 당분간 가뭄극복에 충분한 비가 내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장마로 인한 지역 간 강수량은 큰 편차가 우려된다.

 
  이제 수자원은 구하기 쉽고 값이 싼 자원으로 얼마든지 낭비해도 되는 자원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모든 활동과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원이라는 국민적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농업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자원확보 방법, 지표수 및 지하수 활용체계 등 구조적인 기틀을 다질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개발되어 이용되는 농업기술들의 재점검과 개발된 기술 중 활용되지 않는 숨은 기술들을 발굴하여 종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쉽게 마음껏 사용하고 낭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물 쓰듯이 한다.’라는 속담이 있었으나 이제는 속담으로 적절하지 않다.

  기후변화로 기상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물은 항상 과·부족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철저한 준비로 수자원을 확보·유지해야 한다. 특히, 농업은 물의 수급이 직접적인 제한요인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 관리 시스템의 구축과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물의 과·부족에 대하여 대비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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