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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인가?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박여범>

모처럼 지인들과의 모임을 가졌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모임도 아니다. 단지, 더위에 지친 ‘건강 지키기’가 핵심이다. 여름에는 ‘삼계탕’이 제 맛이라는 지인들의 의견이다. ‘삼계탕’을 위해 모인 지인들의 대화는 단연 ‘골프’이다. 그 ‘골프’를 위해 던져진 화두는 ‘돈’이다. ‘돈’이 세상의 중심이 된 현대의 삶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골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지인이 있다. 평범한 회사원과 공무원이라는 이 시대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골프’가 대중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세는 아닌 듯싶다.

‘돈’이란 놈이 참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더라도 필요한 것이 ‘돈’이다. ‘돈’은 쓰기는 쉽다. 그러나 벌기는 정말 어렵다. 힘든 노동력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래서 ‘돈’은 ‘웃음’이 되기도 ‘울음’이 되기도 한다. 돈은 이처럼 필요악인 것이다. ‘삼계탕’이든, ‘골프’든, ‘아이스크림’이든, 아이의 ‘학원비’이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돈’이다. 누구나 대박을 기원하며, ‘로또’에 투자하며 나름 소박한 대박을 기대한다. 어느 지역 어느 로또판매소가 대박을 터트렸다는 기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평생 농사를 업으로 삼으신 아버지 슬하에서 정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어릴 적 나의 사소한 꿈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만, 세상을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제 자리로 돌아와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무지막지했던 소박한 나의 꿈은 이루지 못하고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니, 이제는 조금이나마 그 꿈의 길을 수정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어가다 보니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늦게 다가온 깨달음이다.

세상이 살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청년들의 실업과 비정규직의 소리 없는 외침이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물가는 오르고 시급제 알바생과 50대의 외로움과 우울증,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고독사’는 이 시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들이다. ‘나눔의 미학’, ‘십시일반’이라 했다.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우리문화의 한 단면이다. 서로서로 조금씩 나누면 큰 강물을 이룰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자기 것을 풀어 타인을 도우려 하지 않고, 더욱 더 많은 재산에 욕심을 부리곤 한다.

‘돈’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다. 넘치면 나눔을 생각하고, 도움을 받으면 또 다른 도움을 만들어 가면 된다. 움켜쥔 ‘돈’은 죽은 돈이다. 돈은 회전도어여야 한다. 적당히 모우고, 적당히 사용하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

‘나눔’에 인색하지 말자,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나눔에 익숙해지자. 일회성 나눔이 아니라, 지속적인 나눔으로 성장시키자. ‘삼계탕’, ‘골프’ 등을 조금만 줄이자. 그리고 나누자.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다. ‘돈’이 그 나눔의 출발이길 희망한다.

‘돈’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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