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박여범>
주말에 서울을 다녀왔다. 올 해 졸업을 하고, 서울로 취업을 한 딸의 방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방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미리 각오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찜’을 하고 올라갔다. 그래서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서울에서 방 구하기’의 시작은 이러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방 하나 구하기가 뭐 그리 어려울까?’ 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물론, 널린 것이 방이다. 방은 많다. 가격이 문제다. 전세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방문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월세만을 추천한다. 반전세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계약금 1,000만원에 월 55~60만원은 싼 방이다. 그 10평이 못 되는 조그만 방에 신발장 옷장도 구비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서울이라는 곳이 만만하지 않다. 그렇다고 방을 구하지 않을 수도 없다. 당장 급한 것이 기거할 방이다.
지방도 ‘방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지역에 따라 차등은 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와 물가 인상, 은행 이자율 하락으로 인한 방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민감한 것은 서민들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는 영원한 숙제다.
‘청년 일자리’가 문제라고 매스컴을 연일 방송을 내보낸다. 청년 일자리가 많은 서울은 ‘넓은 시장’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선택의 장소’이기 전에 ‘어려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직장을 잡고, 월급을 받아, 집값으로 월 55~60만원을 지불하는 것은 커다란 부담이다. 주거 문제를 국가가 나서서 같이 고민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각 정권마다 내 놓는 부동산정책들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참, 어려운 삶의 연장이다. 현실에서 나만의 공간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장기적인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여, 일반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신도시든 상관없다. 안정적인 주거대책이 필요하다. 낮은 은행금리를 대신하여 월세로 전환되는 돈의 흐름에 대한 정책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누구나 일할 수 있고, 누구나 편히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행복하게 출·퇴근하는 그날을 그려본다. 부자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난한 삶을 원치도 않는다. 누구나 원하는 방을 얻을 수 있고, 월세나 전세를 적정하지 않는 삶이 우리와 함께 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