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엄윤상>
그녀는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항상 밝다. 몸이 아파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 긍정의 에너지가 넘친다. 어려운 형편에도 웃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지를 물으면, 그녀는 특유의 유쾌한 목소리로 ‘곧 극복할 거니까요’라고 대답한다. 무한 긍정의 그녀를 만든 것은 ‘용서’였다. 그녀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녀는 스무 살 나이에 가출을 감행했다. 개구쟁이처럼 장난기 많고 유쾌한 남자를 운명처럼 만났으나, 엄한 아버지가 교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남자와 동거를 시작했고 얼마 후 그녀는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와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남편은 금·은 세공업을 시작했는데, 운이 맞았는지 당시 은으로 만든 용 모양의 반지가 유행했다. 그녀 부부는 조금 과장하면 밤을 새워서 돈을 세어야 할 정도로 벌었다. 돈이 모아지기 시작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남편이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외도를 시작한 것이다. 도박과 외도로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아졌다. 부부싸움도 잦아졌고 남편의 폭력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렇게 번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고객관리는 내팽개쳤다. IMF 금융위기가 왔고 당연히 부도가 났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그녀는 대인기피증이 걸렸다.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웠고, 남편은 꼴도 보기 싫었다. 그녀는 세 자녀를 데리고 사람들을 피해서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얼마 후 남편이 찾아왔다. 돈이 없는 그를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한 집에 살기는 했지만, 남편을 ‘남’으로 여겼다.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혼하고 싶었다. 친정 부모님은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인데, 이혼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친정 부모님 몰래 이혼했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절실하게 깨달은 남편은 이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용서를 빌었고, 자녀들에게 다정다감했다. 그녀가 가출을 감행할 정도로 사랑했던 예전의 남편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녀는 남편을 용서했다. 그리고 재결합했다. 이혼부터 재결합까지 10년이 걸렸다. 그 고통으로 점철된 10년을 견디면서 그녀는 ‘용서’를 배웠다.
그렇게 ‘용서’를 알고부터 그녀의 성격과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녀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고 사업상 만난 지인들의 배신이나 사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재결합한 남편이 재기하기 위하여 시작한 사업들은 배신이나 사기로 대부분 실패로 끝났으나, 그녀는 남편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렇게 실패를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가족과 용서’를 지키고 있음에 감사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남편은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대리운전이 생기기 시작한 초창기의 일이다. ‘창피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남편은 ‘내가 남의 물건 도둑질 하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창피하냐’고 당당히 말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팠으나, 남편을 열렬히 응원했다.
대리운전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그녀는 대리운전을 사업으로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편과 함께 대리운전 콜센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콜센터가 큰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지난 10여 년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주었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성장하게 만든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녀는 오늘도 대리운전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우여곡절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그녀와 남편의 곡절 많은 지난 세월을 들려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