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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재미있는패션 상식 1 - 메리야스의 기원






홍정화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 홍정화규방아트 대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내의의 보통명사로 쓰이는 메리야스!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의 속옷 명칭으로 영어식 표현은 런닝(Running)이다. 그런데 간혹 어르신들 중에는 난닝구(ランニング)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영어식 표현의 런닝 셔츠(Running shirts)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난닝구라고 발음되어지면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나라 현대인들이 매일 입는 메리야스는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통용된 명칭일까? 그 기원에는 메리야스의 어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메리야스의 원어는 스페인어 메디아스(Medias)에서 온 것으로 그 뜻은 양말이다. 메디아스의 발음이 소리내기 쉬운 메리야스가 된 것이라고 한다.



메디아스의 라틴어 어원은 메디우스(Medius)로 ‘중간’, ‘중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정신적인 평등의식을 고취시켜주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메리야스를 중국에서는 막대소(莫大小)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크거나 작거나 상관이 없다는 의미로 메리야스는 그것을 입은 사람이 대소(大小)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든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야스의 원 뜻은 양말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는 1830년대 프랑스의 선교사들에 의해서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메리야스 양말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주 색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메리야스를 양말로 신는다는 것보다는 선교사들이 우리 민족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믿음이란 지극히 공평한 것으로 그 앞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또 양반도 상민도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메리야스가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 어른 발에도 어린이 발에도 또 상민의 발에도 들어 맞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라고 183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 샤스팅 신부가 한 말에서 알 수 있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 메리야스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는데 1940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물산안내』에는 1872년에 메리야스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승제(高承濟) 박사의 『한국경영사연구(韓國經營史硏究)』에는 1906년에 김기호(金基浩)라는 포목 상인이 일본에서 수입한 양말 기계를 설치하고 한국 최초의 메리야스 공장을 차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메리야스는 그 뜻이 확대되어 면사(綿絲)를 신축성 있게 짠 편직물(編織物)을 말하는 것이 되었고 이러한 편직물로 짠 속옷의 일종을 메리야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리야스가 강하게 발음하면 ‘메리야쓰’라고 들리기 때문에 일본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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