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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산물 소비 확대, 품질 차별화가 답이다



이병규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최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생산성과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끌어 올릴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 식량작물 생산에서도 방제용 드론, 자율주행 트렉터, 콤바인 개발 등을 통한 노동력 절감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 개발은 향후 국내 생산 식량작물이 외국산과의 가격 경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먹을거리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2016년 기준으로 사료를 제외한 식량자급률은 48%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국내 소비 곡물 중 외국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외국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식량작물의 소비 감소는 소비자의 서구화된 식생활, 재배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외국산과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품질의 차별화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국내산 식량작물의 소비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기능성이 강화된 새로운 품종 개발과 기능성 물질 함량을 높인 농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국내 농산업 현장에서 활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도담쌀’ 개발을 들 수 있다. 도담쌀은 일반 벼와 비교해 저항전분 함량이 10배 정도인 13.6%며, 식이섬유는 5.3%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은 느끼면서 소화는 천천히 돼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쌀과자를 비롯한 다양한 쌀 가공품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올레인산 함량이 높아 산폐에 강해 품질과 맛이 오래 유지되는 땅콩품종 ‘케이올’을 개발해 프리미엄급 올리브유와 같은 최고급 오일 생산이 가능케 했다.




 
최근에는 나노기술(초미립화 기술)이 적용된 나노푸드 개발 등 우리 농산물에 함유돼 있는 기능성 물질의 인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한창이며 또한 식량작물 가공품의 품질 유지 및 저장성 향상에도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저온 플라즈마(기체, 고체, 액체도 아닌 제4의 물질 상태) 처리 기술 등이 새롭게 적용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소비자의 나이, 체질, 성별, 지병 유무 등에 맞는 개인 맞춤형 먹거리 제공 프로그램과 먹거리 개발로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농산물이 외국산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과거 통일벼 개발을 통한 식량자급을 달성한 것과 같이 이제는 4차 산업기술을 이용한 품질 차별화를 통해 국내 식량작물의 소비 확대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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