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임기영성형외과원장/의학박사>
“세상에 너랑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눈, 코, 입, 하나씩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외모가 각자 다르다는 건 정말 신기하지 않아? 너만의 유일한 외모에 자부심을 가져!"
성형수술이 대중화되기 이전, 이런 말은 조금 아쉽게(?) 생겨 낙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에 딱 좋은 말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이런 말들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되었다. 성형수술기법의 획기적인 발달로 각기 다른 다양한 외모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선택해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이 같은 현상이 지나치게 두드러져 사회적 현상으로 돌출된 게 ‘성형괴물’, ‘의란성 쌍둥이’ 논란이다. 지나친 성형으로 인한 외모의 획일화를 냉소적으로 보는 신조어가 만들어 지고 있는 형국이다. 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을까? 이 같은 시선을 없애고 올바른 성형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바뀌어야 할까?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은 건강유지를 위해 절대적이다. 얼굴도 건강미를 유지하지 위해서 항상성을 거스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시대적 미의 기준이나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를 달리하고, 변덕스러운 이 시선을 따라다니다 보면 건강한 매력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서 성형을 하고 예뻐진 경우에 들이대는 잣대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많이 엄격해졌다고 할까? 예쁜 것 자체로 만족하지 않고, 과도한 성형을 했는지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으로 성괴논란은 과도한 성형미인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형하고 예뻐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성형의술의 발달은 그 혜택의 대상을 점점 확대시킨다. 여기에 획일화된 시대적 미 트랜드로 인해 비슷비슷한 성형미인이 양산되다보니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피로감이 커지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성형하고 예뻐지는 것 자체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같은 성형을 해도 티가 덜나고 저만의 개성을 살려 아름다워진다면 문제가 될게 없다. 사실 그렇게 조용히 아름다워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항상 문제를 불거지게 만드는 것은 절제력이 떨어지는 소수이다. 외모에 대해 과도한 욕망을 불태우며, 미의 성취를 위해 두려움 없는 그들 때문에 '의란성 쌍둥이'가 생겨났고, 이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 노력이 성형외과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튼 미적 기준은 다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모두가 되새겨야 할 것이다. 흔한 것이나 비슷한 것은 아름답지 않다. 이제 시대는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성형을 원한다. 필경 개성을 살린 성형을 쫓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성형괴물'이라는 지탄을 받기보다 '아름다운 성형'으로 찬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고, 결국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 성형이 성괴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 처방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