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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路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수필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을 살다보면,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길이 주어질 수도 있고,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걸어가야 하는 길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편안한 길을 걸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학교현장에서도 다양한 길은 존재한다. 안타깝지만, 학교현장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길을 찾아 준비하고 차분하게 걸어가는 아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가 부모님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거나,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그저 시간만 소비하는 친구들이 많다.




물론, 초,중,고 시절 많은 경험과 다양한 독서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진로탐색과 진로지도 노력이 학교현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중학교에 적용된 ‘자유학기제’가 대표적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한 자신의 적성과 진로 찾아가기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춤을 좋아하고 음악에 관심 있는 아이에게 변호사나 의사, 교사가 되어주길 기대하는 것은 대화의 단절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아이의 미래에 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아이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진로를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이다. 길에 대한 대표적인 시로는 윤동주의 ‘새로운 길’이 있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시인이자 청년으로 남아 있다. 암울한 현실에서, 비관적일 수도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었던 그였지만, 그의 시에는 내면에서 나오는 진실된 목소리, 인간에 대한 호의가 담겨 있다.




우리는 윤동주 시인의 시구처럼 /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새로운 길,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새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인생의 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은 만난다.




살면서 힘든 일도 있다. 그렇지만 힘든 일을 잘 견디어내면 평화가 찾아온다. 힘든 일이 있어도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자.




길을 찾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한 소통만이 진정 서로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으며, 더 발전적인 미래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에 익숙해야 할 때가 아닐까.




기성세대가 걸어온 길과 우리 아이들이 걸어가야 할 길, 그 길들에 영광과 환희만이 함께하길 염원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험란한 길의 여정에서 피어날 한 송이의 꽃과 향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우리들의 가슴 시린 사람 내음은 얼마든지 풍기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는 모두 길(路), 그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함께 손을 잡고 달려가 보자. 어떤 내일이 우리를 맞아줄지 기대하는 것도 오늘을 살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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