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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치료의 골든타임



유연임 <고창군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가난한 시대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강한 결핵은 오늘날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병이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각각 인구 10만 명당 86명, 3.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결핵 환자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등 면역력이 저하된 학생들이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과 결핵은 후진국 병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결핵 발병 시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게 되어 결핵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바로잡아 효과적인 예방과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핵은 폐와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결핵균이 폐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결핵’이라는 말은 ‘폐결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핵 중 85%를 차지하는 폐결핵의 초기 증상으로 기침, 가래, 미열,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여 무심코 넘기게 되지만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질환으로 상당히 넓은 공간이라도 한 명의 결핵환자가 기침 등으로 결핵균을 배출하면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결핵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가족 및 지인, 동료가 결핵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접촉자 검진’을 받아 결핵균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결핵 치료의 골든타임은 '초기 2주'다.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환자라도 2주 정도 결핵 약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전염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결핵은 올바른 약 복용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결핵 약을 2~3개월 정도 먹으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여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재발은 물론 기존에 먹던 약에 내성이 생겨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치료가 힘들더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처방된 모든 약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된다. 이처럼 결핵이 발병했을 때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병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인 결핵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화석에서 척추 결핵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결핵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밀집된 주거생활과 작업장 환경으로 인해 결핵균 전파가 쉬워지고 과도한 노동시간과 불충분한 영양 상태로 결핵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것은 물론, 치료제가 없어 사망하는 환자 수가 많았고 지금의 암처럼 ‘죽을 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치료만 잘 받으면, 사망까지 이르는 위험 없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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