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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걷지 않으면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수필가>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교무실 책상 모니터 상단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다. 컴퓨터 모니터, 어찌 보면 교무실에서 가장 친한 친구다. 아주 친숙하다 못해 징헐 정도다. 그 모니터, 정중앙에 턱허니 자리 잡고 있는 그 녀석이 나는 마음에 든다.





그렇다. 나는 가끔씩 내 자신들 돌아다본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문장들을 통해 인격수양과 후배 양성에 힘썼던 조상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실천하고픈 나의 소망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몸부림이다. 즉, 내 자신을 돌아다보고 반성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나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태해지고 그 나태함으로 인해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항상 새롭고 변화되는 즐겁고 행복한 그것만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시작이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한다’라는 문구다.





학기 내내 아이들을 바쁘게 하는 것이 하나 추가된다. 바로 수행평가다. 각 교과목별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정신이 없다. 특히, 실기 위주의 수행평가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점심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을 이용하여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그러다보니 각 교과목에서 수행평가 진행시간이 중복되어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




그런데, 이 수행평가의 풍경 중 재미있는 것은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정말, 최선을 다해 수행평가에 임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무의미한 반응으로 수행평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런 풍경들은 비단 학교에서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회의 초년생이 되었을 때에는 또 다른 평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하여 지금 열심히 준비하는 자세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한다’는 컴퓨터 모니터의 짧은 문장이 교무실을 오가는 아이들과 다른 선생님들, 내 자신에게도 조금이나마 자극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공간에서, 적은 수의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말이나 무언의 응원이 힘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매스컴의 미담으로 자주 만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다. 지금은 조금 아프더라도 열심히 걸으면서, 깨지고 상처가 나더라도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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