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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권의 책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수필가>



참으로 많은 ‘변화가 주도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잠시만 벗어난다면 소외감을 느낄 정도이다. 사건과 뉴스가 넘치는 사회다. 사람들은 그 정중앙에 달려가지 않으면 패배감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가 보다.




어느 누구나 ‘외로움’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기나긴 겨울밤을 지새우면 읽어 내려갔던 장편소설들이 다시 그리워진다. 그 시절, 정말 책을 읽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했던 추억이 그립다. 왜냐하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시 이 책을 읽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단 한번밖에 읽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장 파울]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장 파울의 어록을 곱씹어 볼수록 공감이 간다. 더불어 얼마나 정성들여 책을 읽었던가? 반성도 해본다. 아마도 정성들여 분석하며 책을 읽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목차를 보고 자신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나 자극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대충 독서를 마무리하는 경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토론의 자리에서는 마치 책을 씹어서 소화한 듯이 유창하게 달변을 토해낸다.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 그들은 단 한번밖에 읽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장 파울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인생에 비유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의 길, 즉 인생이 있다. 자신이 계획하거나 다가오는 삶을 수용하거나 개척해 나간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수십, 수백, 수억의 길이 있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그날을 위해 대충 책장을 넘기는 그런 헛된 삶이 아니라 공들이고 공들이는 현명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보자.




순간순간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라며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간다면 아마도 그 책을 읽을 시간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짧고 빠른 것’이 인생이다.




넘쳐나는 출판문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사람들이 예전보다도 더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은 e-book의 영향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빨리 빨리’ 문화처럼, 독서도 대충 이럴 것이라 판단하고 정독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다. 이런 경향은 인간관계로 이어질 것이다.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독서의 습관이 인생을 출발점일 수 있다.





‘대충’사는 인생이 아니라, ‘공들여’ 살아야하는 이유이다. 한 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것이 인생이다. 혹여, 지금까지 ‘대충 읽는 독서’, ‘대충 사는 인생’이었다면, 그 반대의 독서와 인생을 설계해보자.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다.





인생은 한 번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대충이 아니라 공들여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후회한들 소용없다. 지금 다시 시작해 보자. 우리들 인생의 책 제목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어려운 질문의 연속이다.





그래도 정답은 있다. 바로 이 문장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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