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한국수의외과학회 회장>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수능이 미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하고 싶은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수험생들에게는 짜증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수험생 여러분, 수능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짐작하건데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고르는 일보다 가장 먼저 '이제 내게 맞는 전공을 고민하고 그에 합당한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더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꽤 많은 수험생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보다는 대학 간판을 먼저 보고 점수에 맞추어 전공을 정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 많아서 대학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좀 안타깝다. 오늘도 전주시내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있는 친구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첫 번째로 가고 싶은 대학이 서울에 있는 대학이란다. 특정대학 특정학과가 아닌 단지, 서울에 위치한 대학이면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무조건 “in 서울”을 외치는 풍토를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100세 시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성공하고 싶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유아기를 거쳐 학교에 다니는 시간으로 적게는 24년, 많게는 30여년을 보낸다. 운이 좋아 직장을 빨리 잡으면 다시 30년을 근무하고 퇴직해서는 15년에서 20년을 살다가, 천상병 시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하늘나라로 귀천한다. 우리 부모 세대의 대부분이 살아온 일반적인 삶의 형태다.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귀가 아프게 들어온 이야기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좋은 직장을 잡아서 안정되게 30년을 근무할 수 있다'는 말이었지 싶다. 흔히 스카이대학이라는 서울의 명문대학의 간판이 취업을 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잡은 직장에서 별일 없이 정년퇴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선택한 대학과 공부한 전공이 취업과 연결되고 나머지 인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달라진 현실이다. 생명보험까지도 80세 만기이던 것이 이제는 100세까지로 바뀐지 오래이며, 건강나이 120세를 외치는 신체 단련 프로그램이나 건강식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힘들게 잡은 직장은 예전처럼 30년을 다닐 수도 없다. 삼성이 6.5년, LG 7.5년, 한진 5.5년 등 우리나라 10대 대기업 평균 근무연한이 8.2년이라고 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또 어떤가! 9시간 26분, 그것도 대기업은 10시간이 넘는다. 죽도록 일하다 진짜 죽는다. 두 번째 직장을 잡는데 또 얼마나 힘든지, 겨우 겨우 잡아서 60까지 채운다 해도 퇴직 후 남은 긴긴 40년은 고단한 시간이 될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지옥 같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태도도 바뀌고 인생도 변화 할 수 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로,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 하면서 뭔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드는 일, 행복한 느낌이 드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직업 선택의 기준이 ‘돈 ’이었지만 이제 여러분은 아니다.
둘째로, 대체할 수 없는 자신 만의 독특한 길을 찾으라는 것이며, 셋째로, 목표가 정해지면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려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 노력들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목표를 향한 점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하나 둘,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혹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부여로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 바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님 팀웍을 필요로 하는 일인지의 구분이다. 그래서 평소의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까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꽤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 받아 왔다.
이제 사회에 바로 진출하거나 또는 대학에 진학 하는 선택이 남아 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실력은 알고 있다는 단순한 지식의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며 더더욱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실력자가 된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성공 할 수 있는지? 성공한 사람들에게 하는 빤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운이 좋아서 성공 했다는 분도 계시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 했다는 분도 계신다. 분명 성공은 행운이다. 그러나 이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다가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수험생 여러분 자신이 진정 살고싶은 삶을 위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