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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마을 사람들의 건강한 겨울나기



노창환 <고창군 보건소장>



가을인가 싶더니 겨울이 찾아왔다. 밖의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지난주부터 겨울옷을 챙겨 입었다. 가을에 입고 싶어서 잘 보관해온 옷을 며칠 걸치지도 못하고 다시 세탁하여 옷장으로 집어넣으려니 아깝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무작정 승용차 엑셀을 밟아 여수바다 보고 온 것이 유일한 가을여행이 되어 버렸다. 유난히 올해 가을이 짧고 빠르게 지나가버린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지난주에는 포항의 지진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지진 관측 이래 작년에 발생한 경주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한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 건설'을 위해 국정을 펼치고 있는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였다. 수능 연기로 수험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사회각계에서 말들이 많다. 




 
정부의 이러한 전격적인 수능 연기가 ‘학생안전을 중요시 여긴 결정이다’는 발표에 찬성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렇지만 수능을 앞두고 교과서와 참고서를 모두 버렸다가 다시 찾으러 다니는 수험생이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씁쓸했다.





한편으로는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대학시험에 목을 매는 사회가 되었는지 안타깝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출세할 수 있는 사회풍토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모양마을 고창은 한창 겨울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짙푸른 보리밭에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였을 때 시작하였던 축제도 국화와 고인돌 마라톤 대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공무원들은 행정사무감사, 시책보고, 예산안 심사로 의회 출입이 잦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사업을 평가하고 바르게 추진했는지 따져 묻는 자리이지만 예산안 심사는 내년도에 필요한 사업추진을 위해 꼭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보건소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라톤처럼 열심히 달려왔다. 노인층 대상 경로당 체조,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각종 건강 프로그램 지원, 감염병 확산방지 차원의 빈틈없는 역학조사로 많은 성과도 거두었다. 유행성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 환자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예방접종도 계획량보다 많이 했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장, 축제장을 돌며 고혈압, 당뇨 유소견자를 수시로 발견 치료를 받도록 등록시켜 관리하였으며, 암 검진 수검률을 높여 의료비 지출과 건강생명 연장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쑥스럽지만 수차례 정부나 상급기관으로부터의 수상도 있었다.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보건소장으로서 함께해준 직원들이 너무도 고맙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요즈음 조석으로 날씨가 쌀쌀한 환절기라 그런지 주위에서 부쩍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요양병원에서 오랜 투병을 하다가 사망하신 분들도 있지만 갑자기 병을 발견하여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차가운 날씨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고령자가 밖으로 아침운동 나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보건소에서 암 예방을 위해 검진을 홍보하고 독려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검진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질병을 미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은 본인과 주위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다. 내 몸은 나의 것도 되지만 어떨 때는 부모님, 친구, 가족들의 몸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기의 몸은 소중하다.




 
다음 주 금요일이면 12월이다. 이제 2017년 달력도 달랑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모양마을 고창을 터전으로 삼고 열심히 사는 모두가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해주기 기대한다. 모두 함께 건강한 겨울나기 준비로 따뜻하고 행복한 2017년 세모(歲暮)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이 조속히 복구되어 안정을 되찾고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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