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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최지영 <예원대 객원교수>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한 달여간 열렸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주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축제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문화행사의 하나로 시작되었으며, 아시아권 문화로 인식되어 온 서예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예술성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순수와 응용 -(),「역」를 말하다.’였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학술 행사와 부대행사, 연계행사 등으로 모두 5개 부문, 25개에 걸쳐 진행됐다. 학술행사는 전주 JS호텔에서 열렸고, 연계행사는 강암서예관과 전주박물관에서 진행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주차장과 전시장이 넓고 쾌적하지만, 구도심과 동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항상 관람객들이 적었었는데 필자가 갔던 날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많아 적잖이 놀랐다. 이렇게 서예에 대한 관심이 크고 서예인들이 많구나! 싶었다.



 

전시에는 서론서예전, 명사서예전, 양생서예전, 도시건축과 함께하는 등불서예전, 생활서예전, 서예 책을 만나다전 등이 있었는데 특히나 생활서예전과 서예, 책을 만나다전이 눈에 들어왔다. 생활서예전에는 쿠션, 커텐, 에코백, 시계 등에 글씨를 쓴 작품들이 전시되어 일상생활에의 응용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먹의 움직임을 에코백이나 생활용품에 담아냄이 고급스러움과 먹의 안정감을 줘서 갖고 싶을 정도의 상품들이 많았다.





‘서예, 책을 만나다전’은 서예로 책 표지가 꾸며진 도서를 전시했는데, 책의 주제에 맞게 쓴 서체에 눈길이 더 갔으며 서예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서예는 단순히 글씨만을 쓰는 기능 연마활동이 아니라, 그 안에 선율이 보이고, 춤사위가 보이고, 캘리처럼 디자인이자 웰빙이고, 생활이다. 서예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호흡을 가다듬거나 잠시 멈추는 단전호흡이 되며, 몰입과 집중으로 자연스럽게 정신수양을 하는 등 장점이 많다.



 

올해 서예비엔날레 방문객 수는 주최 측 추산 15만여 명으로 2년 전(14만 4,000여명)과 비교해도 늘지 않은 상태다. 방송매체나 신문 등에 광고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아야 아이들부터 부모, 조부모까지 찾는 세계적인 비엔날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노년층이 많을 것 같은 추측이 있었음에도, 관람객의 나이층이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보니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예가 더욱 더 젊어지고, 생활서예나 아트상품의 콜라보, 서예의 변모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병기 총감독은 “다소 간에 제기된 전문성과 대중성, 순수성과 흥행성, 진지성과 이벤트성의 사이의 갈등도 서예를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로 분리하여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탈리아와 모로코로부터 서예 행사를 현지에서 갖자는 제안을 받아 이탈리아의 경우 2018년 1월 중에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예를 사랑하고, 그 안의 대소, 강약, 윤갈, 비백 등의 조화로움으로 이뤄지는 필력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써 전북의 서예비엔날레가 화지에서 춤을 추듯 더욱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서예문화 축제로 성장해, 우리 전통문화인 書 藝術의 뿌리를 굳건히 하여 ‘전북의 행사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 발전해 나갔으면’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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