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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생각하며



박진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



우리는 살아가는데 편리성과 생산성, 경제성 및 효율성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먹거리, 생활 주거환경, 지역 간의 방문,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옛날보다 수월해졌다.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결과로 과거보다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으나,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발전과 변화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짚신은 고무신, 운동화, 구두 등을 거쳐 최근에는 기능성이 가미된 맞춤형 고품질의 신발로 소비자를 찾고 있다. 플라스틱은 비용도 저렴하며 가볍고 깨지지도  않으며 질기고 취급이 용이하여 용기와 화학섬유 등 생필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과 경제적인 이득을 제공하지만 사용 후 처리가 미흡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선순환의 한계에 서서히 직면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고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16년 5월에 펴낸 보고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따르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와 플라스틱의 비율이 50대 50이 될 것이라고 한다. 1997년에 발견된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는 2009년 두 배로 커져 한반도의 7배에 이르게 되며 이런 바다 쓰레기 섬의 90%는 플라스틱이다. 이 중 작은 조각으로 쪼개진 미세플라스틱들은 합성섬유를 세탁하면서 배출되었거나 해상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되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인간이 섭취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에 의하면 세계 대부분의 수돗물이 플라스틱 성분에 오염되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인류가 만들어 활용한 플라스틱이 환경과 인류를 역습하는 격으로 인류 건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책은 플라스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소비습관을 바꾸고,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고 분해가 가능한 옥수수, 사탕수수, 콩, 배석세포 등으로 만든 대체재인 바이오플라스틱의 개발이다. 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비슷한 성질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하여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탄소가 감소하여 퇴비로 활용도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지구상의 자원은 유한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뿐만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식품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은 유기복합 전환물질로 지구상의 자원 순환 고리로 존재하는 모든 물체에 직·간접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친다. 생명과 생명의 순환 고리는 자연 생태계의 기본 역할이며 사람들의 삶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요즈음 우리는 공산품과 마찬가지로 농산물 생산과정은 몰라도 우리들이 요구할 때마다 필요한 품목과 양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연 미래에도 항상 그럴까?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은 낮지만 고도경제성장 혜택으로 수입 농산물이 풍부하여 먹거리 자원은 넘쳐난다. 우리나라 농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생명줄이었던 쌀도 얼마 전까지 부족하였지만 지금은 소비량보다 생산량이 많아 재고가 남아돈다. 심지어 벼는 사람이 먹는 식량 생산용에서 일부 축산의 조사료용으로 전환하여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구 생태계는 자원 부족보다 전환 또는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 우리에게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것과 덜 경제적이고 덜 편리하지만 환경 친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는 각자 선택의 몫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농업은 인간의 기본 식량을 공급하는 생명산업이므로 여타의 산업보다 환경 친화적이며,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농지면적이 좁은 우리나라 농업은 생산성과 경제성만을 강조할 때 경쟁력은 떨어지나 생태계 보전 및 자원순환이라는 부수적인 이점을 고려하면 필수적이며 기반산업으로 가치가 높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후 나이를 먹으면 죽어 흙으로 돌아가듯, 지구상의 모든 물질이 선순환의 구조로 복원 가능한 정도로 활용될 때 지속 가능하다. 편리함과 생산성, 경제성만을 강조하여 순환의 고리를 무시하면 일시적으로 쉽고 편안하여 바람직한 생활양식이라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고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다. 막혔던 강물도 다시 흐르게 되어 다행이듯 자원은 순환될 때 즉, 환경 친화적으로 운용될 때 자원으로서 가치를 나타낸다. 후손들이 선조들에게 지구를 미리 사용해 보라 맡겨 놓았다면 우리는 후손에게 어떠한 지구를 돌려주어야겠는가? 더 좋게는 아니더라도 원래대로 잘 순환되는 아름다운 생태 환경을 갖춘 지구로 넘겨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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