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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인생



양해완 <시인 / 전주예총사무국장>



덜컹덜컹
살을 에이게 하는
겨울바람이
빈 수례를 힘들게 한다

채워지지 않는 수레
삶의 무게가 버겁다

하루
가득 채워야
삼천오백원

세월을
이겨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무겁다

절록절록
아픈 다리
그 속에
외발 인생이 슬프다



( 해 설 )
제목이 암시하듯 두발로 뛰어든 힘든 세상인데 외발로 그것도 살을 에이게 하는 강추위를 배경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하루 3,500원이라는 보잘 것 없는 벌이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사실은 '채워지지 않는 빈 수례'에 주목해야 한다. 남과 같이 떳떳하게, 가치 있는 삶을 누리려 하지만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 그것은 이 작품속의 특징계층을 뛰어넘어 혹독한 현실속의 다중(多衆)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 다중은 이런 작품을 읽음으로써 각자가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위안과 용기를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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