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수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UPF 전북회장·논설위원>
격변의 2017년,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의미를 부여했던 한해가 지나고 2018년 새해에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북한 김정은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의 의지를 담은 신년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과 후속조치로 인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정세가 희망적인 평화무드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에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5일 대변인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우리 측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갖자고 제안한 남북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한 전통문이 왔다고 밝힌데 이어, 통상적으로 주말에는 운영되지 않던 판문점 연락채널을 정상가동하면서, 6일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주요 관계부처 책임자회의를 진행,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구성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5명 체제로 대표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북측에 제시했으며,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요 의제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문제로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사항은 남북의 당국자들이 계속 협의 진행하고 있어, 다소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도발 등으로 최고조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아 주목하게 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준비를 위한 우리 측의 회담제의를 북한이 수락한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대통령을 100%지지한다’는 뜻을 발표했으며, 연례 한-미연합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3월18일) 이후로 연기하자는 요청에도 화답했다. 이는 올림픽을 앞둔 시점의 대북정책이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 속에 추진되어, 그동안 우려했던 것들을 다 불식시켜주었다. 따라서 2018년 무술년이 평화적인 남북관계로 변화되는 새로운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중의 한분인 세종대왕이 조선의 제4대왕으로 즉위했던 때가 무술년(1418년)이었고,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했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충무공 이순신의 활약으로 그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 막을 내리게 한 해가 역시 1598년 무술년이었다. 또한 고구려 장수 출신인 대조영이 ‘해동성국’으로 불리었던 발해를 만주 동부 동모산 일대에 건립한 해도 698년 무술년이었기에, 올 2018년 무술년에도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다시 말해 적대적 남북관계가 완화되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시대 개문의 조짐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정책이 뒤따라야하고, 북한의 태도변화와 진정성 여부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서 8.15 광복을 이뤄낸 것은, 견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만 크게 두 가지로 말하기도 한다.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우국지사들이 목숨을 걸고 조국독립 해방운동을 벌인 것과 2차 세계대전에서 민주 열강들의 승리로 인한 일본제국의 패망에 의한 것이었다고.
마찬가지로 남북통일 성업도 우리 대한민국 5천만, 나아가 8천만 겨레가 통일조국 건설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졌을 때, 주변의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북한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추는 것 역시 필요하다. 또한 북한의 체제와 통치이념의 근간이 되고 있는 무신론에 입각한 공산주의와 김일성주체사상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가치관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튼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한의 노력들이 진정성 있게 지속적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 및 평화통일성업 달성의 실마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