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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R&D 활성화 협업생태계 조성이 답이다



송영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태연구실장>



역사학자 유발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로서 성공한 비결은 유연한 협업에 있었다고 하였다. 다른 생물군에 비해 새로운 상황에 부딪힐 때 규모가 큰 군집성을 보이면서 유연한 사고로 대응해 온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산업발전은 속도가 빠르고 다분화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진보의 과정은 상호연계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 농업역시 자원위주·자급위주·성장위주에서 과학기술위주·시장위주·환경위주로 특성과 성격이 변화되면서 점점 상호 의존 및 보완적 과정을 통해 변화되고 있다. 




 
특히 농·산업의 공간과 주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주목 해야 할 현상이다. 국가단위의 통합적 기획·조정보다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지역농업 활성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지역의 사람들이 혁신의 주체가 되는 시스템으로 흐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농산물은 지역의 조건에 따라 생산되는 품목이 다르고, 이를 위해 투입되는 기술 등 전반적 체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지역농업은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대표 농산물을 생산하고, 생산된 여러 농산물을 활용하여 지역의 농·식품 영역을 확대시킴과 동시에 지역특산품의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지역 내에서 내발적 산업화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지역농업이 지역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각 영역마다 지식창출, 기술개발 및 사업화가 이루어져야한다. 이 과정에서 각 단계마다 그를 뒷받침할 맞춤형 핵심동력이 필요 한데 그 중 핵심적 요소가 바로 농·식품 지역R&D 이다.




 
지역농업 R&D가 농·식품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구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그 중심의 키워드는 현장과 협업일 것이다.
 




해당 하는 지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하고, 이를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여 우선순위의 핵심 현안을 도출해 냄과 동시에 이를 통합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현장문제 밀착형R&D가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큰 틀에서 공유된 가치와 목표달성을 목적으로 관련되는 주체들이 공동 활동에 상호적으로 참여하는 진화적인 협업과정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처럼 지역농업R&D 역시 상호 협력적 연구 없이 성장해 갈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농업의 농·식품R&D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농·식품 R&D의 통합조정 과 이를 수행할 주체들의 거버넌스 구성, 추진 동력을 불어넣을 재원의 지속적 투자와 함께 역량 있는 인력 풀의 양성이 충족되어야 한다. 협업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전략적 측면에서 해당 도(道)소속 농업관련 연구기관, 지역소재 대학, 농업인 등 산업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지역 농·산업R&D 협의회’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일정기간 단위의 ‘농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근간으로 단계별 현장 체감형 연구개발 과제 도출 과 기관 간 연계 방안 등을 협의하면 좋을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의 R&D기관 간 협업과 이를 강화시킬 수 있는 재원의 마련이다. 현재 도(道) 단위 지역에서 농업R&D 주체는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대학 그리고 유관된 연구·진흥기관들이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지역농업R&D 수행은 대부분 독립적인 경우가 많다.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도 한정적이다.




 
전북의 경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이전하면서 상호 협업 차원의 ‘전북 농생명 연구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가 보다 더 생산적인 수행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기관들이 지역농업의 활성화라는 큰 그림아래 모든 R&D 수행과제들을 통합하고 일정 부분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기관자체의 고유과제를 제외한 다기관 협업이 필요한 융·복합 과제를 협의과제로 상정하여 협업을 통해 현안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연구재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국가 연구비에 전적을 의존하는 대학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고, 기관 간 연구협력체계도 활발해 진다. 




 
마지막으로 지역농업R&D 인력 양성 및 인재풀의 역량강화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농업관련 학생들의 인턴십 프로그램운영, 맞춤형 산학교육을 통해 지역 내 인재들을 양성하고, 기존 기관들 간만 아니라 국가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시야의 조정 및 전문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농업이 위기라고 한다. 시장개방 압력, 농·산업 주체의 고령화, 소득의 정체 등 위기는 항상 존재했던 상수였다. 관건은 어떻게 극복하고 전환해 가느냐이다. 국가적 측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이용하여 지역의 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지역농업의 활성화가 그 대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 지역농업이 살아야 한국농업이 살수 있다는 얘기다.
 




그 중심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지역농업R&D가 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연구개발 사업도 혼자 할 수 없다. 먼 옛날 인류가 거친 환경에서 협업을 통해 적응해 왔듯이 어려운 농업위기도 관련자들의 협업생태계 조성을 통해 극복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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