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완 <시인 / 전주예총사무국장>
여기쯤에서
양 해 완
시간이 멈추어버렸다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꺼져버렸다
이제 동당거리는 심장이 멈출 때가 되었다
만남과 이별이
기쁨과 슬픔이
삶과 죽음이
언제나 한 선상에 존재하는 것을
우린 때로
지친 육신의 이유로
숨 가쁘게 바쁜 일상의 흐름으로
속고 속이는 속세에 묻혀
자신을 잊어버리고
많은 세월 속에
아프게 신음하며 살아왔구나
사랑해서
너무나 많은 마음의 정 주어버려서
주체 못하는 몸뚱아리 가누지 못하고
날개 잃은 가냘픈 비둘기처럼
비 내리는 텅 빈 길모퉁이에서 주저앉아
파르르 떨고 있어야하는구나
미치도록 사랑했음에
목 놓아 울지는 않으리라
내 목숨보다 더 아끼고 소중해했음에
가슴 미어지는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눈 뜨고 사는 이에게는
언제나 벼랑은 있는 법
내 찬 손이 뜨거워지고
네 눈가가 흐려진다 해도
우리, 여기쯤에서 작별을 하자
(해 설)
사랑의 공간처럼 이별에도 공식이 있을까?
TV등 영상에서 보면 이별 장면에는 항상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눈물이 나지만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준다.
그러나 막상 우리에게 이별의 순간이 온다면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는 이별을 지워 나가는 뭔가를 배워야 한다. 이별은 굉장이 아프고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그 아픔이 지나고 나면 한층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수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이 있다.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