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영 <의료법인 영경의료재단 기획실장·경영학박사>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체제로 형성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변화를 계속하며 300년 동안 우리와 공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본주의는 우리사회에서 뗄 수 없는 경제체제로써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산업의 새로운 범위와 규모의 창출은 비즈니스 조직의 공공성 확대로 연계되어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제도적, 시장 및 인간 중심적인 요구가 항상 이어져 왔다.
제리 멀러의 '자본주의의 매혹'에서 근대 보수주의사상 시인 유스투스 뫼저(1720~1794)는 그 시대 당시에 시골로 침투해 들어오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상품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짐을 실어 나르는 유대인을 막고 추방하고 단죄해야한다’고까지 주장했으며 또한 자본주의가 진척됨에 따라 ‘지역의 문화와 사회구조가 좀 더 광범위해진 시장에 의해서 파멸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시 소도시는 지방전체에 걸친 시장에 의해, 지방 시장은 국가 전체에 의해, 국가 시장은 국제간의 무역시장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자본주의 시장의 순기능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고 정부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시대에 맞는 자본주의를 요구하였다. 오늘날 뫼저의 도시인 오스나브뤼크는 서부독일의 섬유·기계·자동차부품·화공약품·제지 등 산업이 활발한 중심지가 되어있다.
우리 지역의 도시도 21세기의 자본주의 아래 많은 대형마트, 쇼핑몰 등이 입점해 영업하고 있으며, 이는 소규모 중·소상인 및 재래식 시장에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정치권에는 지역민을 위해서 대형기업의 특정휴일지정 및 지역사회환원 촉구 등의 정성적, 정량적, 제도적, 법률적 방법 등을 동원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북의 대형유통업체 매출은 14년 1조 3357억, 15년 1조 1241억, 16년 9월까지 8710억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지역환원금은 14년 5억4980만원, 15년 4억 1050만원, 16년 9월까지 2억 416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봤을 때에 그 금액이 많다고는 할 수 없다. 언급한 숫자의 본질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많은 매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소비자인 우리 지역민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우리 지역 주민 즉, 소비자가 매출에 대비하여 기업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가 미비하면 그 기업을 기용하지 않으면 되고 이렇게 지역 소비자의 힘을 제대로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나, 현실은 편익과 편리를 제공하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을 상대로 지역 충성심에 호소하여 소비자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
다시 말해서, 대형유통기업에 대한 우리 지역민의 말(표현)과 표(정치)는 지역상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몸(행동)과 돈(소비)은 자본에 의해서 현대화된 대형유통기업으로부터 소비자의 권리와 혜택(이익)을 최대한 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은 모순된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 같은 기업에 지역 기여라는 강한 공익적인 요구가 때로는 전북에 비호감적인 정서로 확대되어 지역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효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개인적인 걱정이 앞선다. 따라서 지역 시장과 대형 유통기업의 상생을 위해서는 먼저 지역 소비자가 우리 지역 시장에 친근히 다가갈 수 있도록 정부 및 정치권에서 제도적, 법률적 지원이외에도 접근성 등의 서비스 증진에 청년 및 노령인구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여 재래시장만의 특별한 서비스 향상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빠르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정부 및 지자체, 정치권의 본연의 역할을 발휘하고 협력하여 지역시장과 대형 유통기업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하는 제도 및 법률적인 부분이외에 일자리와 연계된 서비스 분야 등의 실질적인 대책을 수행하여 지역발전과 더불어 살기 좋은 고장과 기업운영에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