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해 완
<시인·대한노인회 김제시지회 상담실장>
사흘 내내
맺힌 정
게워 낸 고인 울음에
시퍼렇게 멍든 빈 가슴
비로서,
나흘이 지난 뒤에 각인되는
사실 하나
부질없는 게
사랑이었구나
스미는 진한 슬픔 끝자락에
아롱다롱
매달리는 편안함
안녕
빨갛고 푸르고 노오란
내 영혼의 슬픈 눈동자여
( 해 설 )
우리는 대부분 이별을 통해 성장하고 있거나 성장했다. 아기가 완전히 걷기 위해서 만 번의 넘어짐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이미 적어도 수천 번의 넘어짐이 피할 수 없이 예정된 것처럼, 우리가 사랑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이별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 우리는 겪지 않을 수 없는 그 이별을 차례차례 겪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를 통해서 새로 배웠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연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실수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배웠으니, 우리가 조금만 성숙한 반성을 한다면, 아마도 다음에는 그 실수를 줄 일 수 있을 거다.
이별후의 그 고독한 시간은 나에게 필요한 사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며 혼자서 외로움과 정면으로 붙어 볼 수 있는 어쩌면 길게 남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