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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들려주는 청소년 인성 이야기(1)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처럼 길을 가다 보면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지팡이에 의지하여 활동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70이 넘으신 어르신도 건강하게 걸으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의 한계로는 어쩔 수 없는 ‘치매’는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의 ‘뇌’(brain, 腦)는 ‘척수와 더불어 중추신경계를 이루는 머리뼈 내부의 기관으로 신경계의 최고위 중추’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운동·감각·언어·기억 및 고위 정신기능을 수행하며, 각성, 항상성의 유지, 신체대사의 조절 등 생존에 필요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의 ‘뇌’에 대한 관심은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이러한 ‘뇌’에 대한 초점을 ‘미성숙한 청소년기의 뇌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뇌과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통찰한 책’이 출간되었다.




전채연, '우리 뇌는 그렇지 않아', 황금테고리, 2014다. 이 책에서는 '첫째, 청소년기의 어떤 특성들이 그들을 유난히 힘겹게 하는지?', '둘째, 왜, 그들은 사소한 것에 좌절하게 하는지?'를 시작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물음에 뇌과학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뇌과학의 관점에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청소년기 두뇌의 어떤 특성들이 그들을 유난히 힘겹게 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게 하는지 뇌과학의 관점에서 낱낱이 밝혀주고 싶었다. 이러한 시도가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실은 이런 이야기들은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내 청소년 시절에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전채연, 위의 책, 19쪽.)
 
 


우리나라 청소년 열 명 중 세 명은 심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청소년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1등만이 기억되는 학교 현장’, ‘학교폭력’, ‘왕따 문제’, ‘왜곡된 인터넷 문화’, '부모의 맞벌이 문화'가 청소년들의 인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뇌를 개발하는 특별한 훈련을 할 때 이왕이면 즐겁게 해야 한다는 거야. 우리 뇌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여길 때는 어려운 활동도 기꺼이 감수하지만, 누군가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할 때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거든. 예를 들어 수학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억지로 건반 연주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억지로 하루에 한 시간씩 건반 연주를 하고 있는 아이의 두뇌에서 수학능력을 향상시키는 뉴런이 제대로 활성화될까?……”(전채연, 위의 책, 37쪽.)




 
우리는 알고 있다. 무슨 일이이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말이다. 위의 예처럼, 아마도 수학 점수를 올리려고 건반 연주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질 것이다.




물론 소수의 경우에는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정말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닐 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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