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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농촌을 변화시킬 2018 농산업 트렌드를 말하다!



황규석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사회현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경향을 보이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가?'를 지칭하는 용어를 ‘트렌드(Trend)’라고 한다. 특정 분야에 대한 트렌드는 년도가 바뀌는 시점을 전후로 발표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나 의식이 갖는 방향성을 예측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2018년 ‘황금 개띠’의 무술년을 맞이하여 농업, 농촌을 움직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주목할 만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농산업 트렌트’를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바로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 소비를 위한 ‘신뢰’와 ‘안전’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포장 농산물을 선호하고 신선농수산물에 대한 당일배송 등이 이미 2~3년 전부터 시작되면서 농산물 소비변화의 핵심으로 ‘안전’이 대두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소비변화와 함께 신선편이 식품 시장규모는 2011년 600억원에서 2015년에는 995억원으로 59.1%로 증가되었다. 농산물의 신선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안전이 곧 품질로 인식되고 있으며 축산물에 있어서도 무항생제 고기나 달걀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물복지제품에 대한 가격차별화도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농촌관광을 어떻게 즐길까?’에 대한 여행트렌드의 변화이다.


지금까지의 농촌관광이 숙박시설 개조, 체험, 교육, 둘레길 개발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스토리, 경험상품이 요구된다. 즉, 나를 위한 휴식, 차별화된 체험, 나만의 공간 등 ‘나만을 위한’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보일러를 트는 대신 스스로 군불을 때는 구들장이나 사먹는 한 끼가 아닌 차려먹거나 지어먹는 한 끼 등의 입체적인 구상이 요구된다. 청구되는 비용도 본인이 노동력을 더하는 정도에 따라 가감하는 변동식 가격을 적용하여 재미도 주고 함께 일도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변화의 일환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단체위주 체험이 아닌 과거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심심풀이로 하셨던 놀이나 짚풀공예 등을 1인용 상품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나만의 힐링(healing)을 중요시하는 만큼 아무 프로그램 없이 방에 갖가지 소일거리, 만질 거리, 책 등을 넣어 두고 혼자서 뒹굴고, 책보고, 만들어 보면서 쉬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지역축제에도 ‘융·복합’이 필요한 시기이다.


도시의 특성상 안전문제로 인해 취미활동의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유치하는 축제나 문화상품의 개발도 필요하다. 지역특산물이나 역사, 경관 등의 어메니티(amenity)를 이용한 지역축제는 이미 포화상태로 관광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인근지역에서 비슷한 축제를 하면서 개최되는 날짜도 겹치거나 같은 경우가 발생하는 등 중복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의 여건과 첨단기술, 젊은 세대와 첨단기업을 연계하고 융·복합하여 지역축제로서 드론, 자동차경주, 로봇경기 등을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춘천의 토이페스티벌, 인제의 바퀴축제는 각각 지역 내에 위치한 로봇, 장난감 박물관과 인제 스피디움 등 차별화된 요소와 지역, 산업이 연계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꾸준히 ‘1인 가구에 주목하라’ 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는 1인 가구가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된 시대로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키워드이다. 젊은 1인 가구에서는 불고기, 제육볶음처럼 준비과정이 복잡한 것보다는 단지 고기만 맛있게 구워서 소스에 찍어먹는 스테이크 요리를 선호하고 있다. 서양문화에 익숙하고 각종 먹방이나 요리프로그램 등으로 익숙한 점도 1인 가구의 스테이크 사랑에 일조하고 있다. 즉, 1인 가구의 간편한 주방도구, 조리법, 조리 후 청소문제 등으로 삼겹살이나 불고기 등을 제치고 덩이 채 굽는 육류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농촌관광이나 체험, 축제 등에서도 1인 가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키워드는 ‘생활협동조합(생협)’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편의점은 대기업에서 지원하는 유통망을 토대로 한 좋은 농산물 소비처이자 홍보의 공간이다. 편의점의 경우 아직까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서비스보다 자신들의 고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협’을 추천할 수 있다. 생협은 믿을 수 있는 농가와 납품계약을 맺고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소비자로서도 생협의 보증, 직접 농가방문 등으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현대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식재료의 유통·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감모율 문제와 자체개발 가공식품의 경우 일반상품에 비해 맛이나 식감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인데, 자칫 유기농이나 자연농 등 몸에 좋은 것은 맛이 좋지 않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 되므로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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