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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산업과 연계한 곤충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이희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연구관>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미래농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2016년 제2차 곤충산업 육성 시행계획 수립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0년 국내 곤충산업의 시장 규모를 5천여억 원에 종사농가는 1천200여명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곤충사육농가 실태조사를 보면 2015년 724농가, 2016년 1261농가, 2017년 1820농가로 해마다 60%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식용곤충 4종이 식품원료로 등록된 이후 식용곤충산업이 2020년 1천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한국농업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에서 식용곤충시장이 태동한지는 2년 내외로 아직은 시작기에 불과해 시장형성은 요원하다. 농가의 소득으로 연계되려면 5여년의 시간이 필요한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농가소득 연계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며, 농가 현장을 돌아보면 더더욱 이를 요구하는 농가가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대 당 1.05명이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는 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그동안 로열캐닌, 시저,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온 펫푸드 시장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가세해 그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5년 동안 4.4% 증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도 2012년 9000억 원에서 2015년 두 배 증가한 1조 8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5조8000억 원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TV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다. SBS의 TV 동물농장,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채널 A의 ‘개밥 주는 남자’, MBC의 ‘하하랜드’ 등 여러 매체에서 반려동물 전문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곤충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는 해로운 세균 등이 침입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체방어물질을 분비하는 것이다. 이 물질은 강한 항균활성을 갖는데,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에 대해서도 항균력이 뛰어나 차세대 항생물질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애기뿔쇠똥구리’라는 곤충에서 새로운 항생물질을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 ‘코프리신’으로 이름 붙여진 이 물질은 인체에 해로운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 원인균 등에 대해 강한 항균 활성을 나타낸다. 또 장내에서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균에 대해서도 탁월한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코프리신은 피부친화성 화장품 소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장염 치료를 위한 의약 소재 개발 연구도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반려동물산업의 사료용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갈색거저리를 활용한 반려견의 아토피 완화효과도 발표한 바도 있다.
 




농진청이 대량 번식에 성공한 동애등에는 알에서 성충까지의 기간이 37∼41일 정도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유충기간은 14일 정도다. 유충 5천 마리에게 맡긴 10㎏의 음식물 쓰레기는 5일 정도가 지나면 부피는 58%가 줄고 무게는 30%가 감소된 양질의 퇴비로 변모한다.





또한, 동애등에의 풍부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은 산란계에 대하여 대두박과 어분을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동물성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동애등에는 단백질 뿐만 아니라 arginine, methionine, lysine 등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반려동물의 사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충분한 잠재성이 있다.




 
곤충은 작지만 단백질 함유량이 육류에 버금갈 정도로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 또한 탄수화물과 지방뿐만 아니라, 철·아연·마그네슘 등 무기질을 비롯해 비타민,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다른 대형 동물에 비해 친환경적으로 사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돼지·닭과 같은 육류와 비교해도 영양적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유가의 상승과 기상이변 그리고 소비패턴의 변화로 사료원료의 가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곤충산업육성은 당면한 과제이다.






징그러운 벌레로만 홀대받던 곤충이 식용곤충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반려동물산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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