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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택배 트럭!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택배’ 문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외국인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것 중의 대표적인 사례가 ‘배달’과 ‘택배’다. 전화 한 통화, 인터넷이나 어플 원클릭으로 최소의 시간에 안방까지 전달해주는 문화는 세계가 놀라기에 충분하다. 음식부터 가전제품까지 그 다양성을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택배’ 문화의 결정판이 우리를 찾아왔다. 문학동네 동시집 59로 우리네 안방과 정신을 감동으로 몰아넣은 ‘택배’가 있다. ‘택배’하면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고 전달하는 과정이다. 그 ‘택배’에 아이들의 순수함과 꿈을 싣고 달려온 트럭이 있다. ‘딩동~동시 택배 왔습니다!’로 동시 작가 임미성 시·윤지회 그림, '달려라, 택배 트럭', 문학동네, 2018에서 우리 모두를 설레고 두근거리게 한다.




 
경비실 앞에 탑차가 서면 온다.
파란 조끼 아저씨가 들고 온다.
엄마랑 베란다에서 기다릴 때
트럭은 다 택배 트럭 같다


 
어느 먼 곳에서
홈쇼핑 공장에서
크고 작고 네모난 상자 속에
뽈록뽈록 뽁뽁이에 싸여,
신문지에 돌돌 말려 온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기다리는
 


동아줄처럼,
꼭 받고 싶은 생일 선물처럼
내 손에 식구들 손에 안겨온다.
(임미성, 위의 책, 36~37쪽.)




 
‘경비실 앞 탑차’·‘파란 조끼 아저씨’와 베란다에서 트럭을 바라보는 엄마랑 아이는 기다림과 두근거림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이다. ‘택배 트럭’이 경비실 앞에 서 있기만 했는데도 아이는 설레임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재촉하는 귀여움이 그려진다.




‘택배’의 내용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느 먼 곳’, ‘홈쇼핑 공장’에서 알 수 없는 네모난 상자에 ‘뽁뽁이’나 ‘신문지’를 친구삼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동아줄’이나 생일선물처럼 가족에게 안겨온다.




 
/저기/기다란 길을 따라/달려온다. 우리 집에 배달하러/달려온다. 거의 다 왔다/상자 열기 전 두근거리는/마음 배달하러/달려, 달려온다/달려라, 택배트럭!/




 
시인의 말처럼, 어떤 동시는 새콤달콤하고, 어떤 동시는 짭조름하고, 어떤 동시는 톡톡 터지는 맛이다. 특히, ‘달려라, 택배 트럭!’에서는 상자를 열기 전에 아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새콤달콤, 짭조름, 톡톡 터지게 우리에게 담뿍 전해준다.




 
임미성 시인은 '동시마중' 36호로 등단했으며, 전북작가회의 아동문학분과 회원, 동시 창작 모임 ‘동시랑’과 시 일기 모임 ‘그리운 여우’ 회원으로 성당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오랫동안 동시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좋은 동시로 함께 할 시인이 배달하는 ‘동시 택배’ 상자를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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