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기술과 농촌지도사>
‘반려’의 어원은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란 뜻으로 같이 식사하는 친구’를 의미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이르는 말이다. 어릴 적 시골집에서 한두 마리씩 키웠던, 학교 갔다 돌아올 때 반갑게 꼬리치며 맞아주던 누렁이에 대한 기억은 오늘날 도시생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으로 아련한 옛날의 이야기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핵가족과 홀로 사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빵을 함께 먹을 반려자를 대신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에서 약 874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규모는 2014년 기준 1조 5,684억 원으로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분야별로는 사료산업 4,841억 원, 동물 및 관련 용품산업이 3,849억 원, 수의 서비스 산업이 6,551억 원 등으로 조사되었고, 향후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관련 산업은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려동물 생산업체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는 전국에 800~1,000개의 번식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번식을 통한 생산과 분양, 유통, 사육, 사료, 용품, 진료, 미용, 사후처리 등 다양한 산업들과 연계되어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 시장은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으로 그 성장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다.
한편, 반려동물이 단순히 귀엽고 한 번쯤 키워보고 싶어 분양을 받았으나 바쁜 일상에서 번거로움과 사료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유기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며 애완견이 사람을 물어 상해를 입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반려동물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점도 더불어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정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의 보호 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는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였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등록제도가 만들어졌으나 등록이 미미한 상태이고 관련 산업에 대한 통계자료도 부족하여 업체들을 관리하는 법체계 또한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펫쇼나 박람회 개최 등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관련분야는 크게 반려동물의 생산, 사료, 교육, 건강관리, 의류, 잡화 등으로 다양하다.
전라북도는 농업도시의 특성을 살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의 운영과 농업 부산물을 활용한 펫푸드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펫푸드 상품화 제조 및 체험 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하였으며 그 성과에 따라 점차 도내 다른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세청 통계자료 및 펫사료업체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5년 펫푸드 및 원료 수입은 약 19만 톤, 4,344억 원으로 이중 75%가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다. 수입 완제품의 비중은 25% 이지만 매출 비중은 50%로 국내제조 제품에 비해 2.9배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수입제품이 국내제조에 비해 단가가 높고 제품 사양이 간식 및 통조림 등 저용량 고매출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펫푸드 원료의 생산단계부터 안전한 위생관리를 통해 식품수준으로 가치를 높여 대응해야 할 것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의식주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질병, 장례 등 사람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회구조와 아주 유사한 시스템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반려동물 사육에 필요로 하는 각종 제품의 상품화는 또 하나의 미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