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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밭



박옥수 <목사·(사)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고문>



요한복음 8장에는 간음한 여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당신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왜 이 여자가 간음을 했는가? 잡히면 이스라엘의 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게 될 것을 알면서 왜 간음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어느 날, 여자의 마음 밭에 ‘음란’이라는 씨가 뿌려졌다. 그 음란한 마음의 씨에 싹이 나서 자라기 시작했고, 결국 그 마음이 여자의 마음에 가득 차 이제는 간음할 수밖에 없는 여자가 되고 만 것이다.




 
예전에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있을 때, 남편과 딸을 칼로 죽이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여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여자는 딸을 낳고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있었다. 남편은 출근했고, 딸 아이와 단둘이 있는데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너무 무서워 죽을 것 같만 같았다. 여자의 마음에 두려움이 싹이 나서 점점 그 마음에 크게 자랐다. ‘내가 왜 무섭지? 이러다가 죽겠구나.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남편이 새 여자를 얻겠지. 그 여자가 와서 내 침대, 내 화장대를 쓰겠지.’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 여자는 너무나 슬펐다. 울고 울었다.




‘새 여자가 우리 딸을 미워하겠구나. 추운 겨울에 옷을 벗겨서 캄캄한 바깥에 쫓아내겠구나. 딸이 추워서 떨며 무서워하겠구나.’ 딸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너 그렇게 고통 속에서 슬퍼하며 살기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래 내가 죽기 전에 너부터 죽여주고 죽을께.’




자기 딸을 죽이기로 한 것이다. 그때 또 다른 생각이 여자에게 찾아왔다. ‘그놈도 죽여야 돼! 딴 여자 얻어서 내 딸을 괴롭힐 그놈. 남편도 죽어야 돼!’ 자기가 죽지도 않았고, 남편이 새 여자를 얻은 것도 아니며, 새 여자가 자기 딸을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마음 안에서 두려움이 자라서 남편과 딸을 죽이고 만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 이 사회가 모두 마음 안에서 시작된다.




행복, 불행, 슬픔, 미움도 마음에서 시작된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미움, 음란, 시기가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고 꽃을 피우고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의 마음에는 행복, 사랑, 믿음이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한다.




우리는 내 마음의 밭에 무엇이 자라는지 자주 보고, 마음의 밭에 사랑을 심고, 소망이 꽃피게 하며, 믿음이 굵어지도록 가꾸어야 한다.




우리 마음 안에 예수님의 마음을 심어서 예수님이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미움이나 두려움, 시기나 음란이 자라지 못한다. 그렇게 밝고 복된 삶이 우리에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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