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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해 사는가?



송경태 <사회복지학 박사·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큰 아이가 대학 3 학년 때의 일입니다.




“아버지, 30만원만 빌려주세요!”


“어디다 쓰려구?”


“예, 호떡장사를 해보려구요.”


아내는 극구 말렸습니다. ‘왜 하필이면 호떡장사냐고?’




 
‘자식고집 꺾을 부모는 없다’고 우리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이 녀석이 잘할 수 있을까? 엄동설한에 감기나 동상에 안 걸릴까?’ 등등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법 적응을 잘해서 영업신장도 높이고 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부모의 염려와는 달리 세상 물정을 열심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너무 공부, 공부하면서 키운 것은 아닌지 반성도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마치 경마장의 경주마처럼 너무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경주는 대개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시작되지요. 이때부터 선행학습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과외가 시작됩니다.
 




조금만 뒤처지면 큰일이 납니다. 놀 시간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그때가 13살이지요.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아이는 행복을 유보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게 되지요. 반에서 몇 등을 하느냐고 대단히 중요합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특목고에 입학을 해야 합니다. 소위 SKY라 불리는 일류대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특목고에서 배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이가 그 경쟁을 뚫고 일류대에 입학을 한다 해도 다시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 들어가면 부장이 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그리고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 행복을 유보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어느새 나이가 50이 되고 60이 되지요. 그때는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나이가 되는 것입니다.




 
저만해도 50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삶을 경쟁이라 생각하고 있고, 싸워서 이겨야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오늘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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