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월요일, 한 주의 삶이 시작되는 월요일, 무엇인가를 꿈꾸며,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이 가볍지만은 않다. 토요 휴무와 일요일이라는 휴식을 취했음에도 월요일 아침 발걸음에 나름 무게가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는 없다. 그래서 월요일에 더욱 여유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여유’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아닌, ‘평화로운 여유’였으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쇼파를 친구삼아, TV 모니터를 눌러댄다.
마음껏 즐기던 프로야구도, 테니스도, UFC도
불거진 똥배마냥 기나긴 안녕이라네.
무거운 발걸음 으르렁거리며, 월요일
오늘도, 삶의 일터로 타박타박 나아가네.
서둘러서 달리는 시간을 위로 삼아, 눈물 한 방울
질겅질겅, 다시 한 주의 삶을 저어가네. (민초 박여범, ‘다시, 월요일’)
아직도 이렇게 간 큰 남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토요 휴무나 연휴에 누구에게나 그려지는 그림이 채널권(?)을 장악한 가장의 묵직함이 쇼파에 머물고, 모든 채널을 집어 삼키듯 TV 스포츠 프로그램을 탐닉하는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가장 흔한 휴식의 형태가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영혼과 쇼파, TV 모니터의 프로야구도, 테니스도, UFC도, 드라마도, 연예 프로그램도, 불거진 똥배마냥 우리네 삶과 너무나도 친숙함은 아이러니한 숙제다. 쉽게 놓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쉽게 가까워지기도 그런 소소한 일상의 친구다.
그래서 월요일은 항상 무거운 발걸음으로 으르렁거리며 일터로 향한다. 그 일터에서는 타박타박 나아가며, 서둘러서 달리는 시간을 위로 삼는다. 그 힘겨움으로 가끔은 질겅질겅 눈물 한 방울로 위로한다. 월요일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근, 행복도 함께하기가 어려운 월요일이다.
미래에 준비된 다가올 월요일과 웃으며 만나고 싶다. 행복한 여유로 주변을 둘러보며, 힘들고 가냘픈 우리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자. 혼자만의 스트레스가 아닌 활력 있는 미래의 자양분으로 월요일을 준비하자. 물론, 지금 이 순간은 벅찬 시간이다. 하지만, 돌아다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월요일을 으르렁거리며 헛되이 보내지 말자. 저마다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월요일을 즐겨보자. 생각만으로도 신이 나지 않는가? 다가올 화, 수, 목, 금요일을 위해서 말이다. 으르렁거리는 월요일은 월요일일 뿐이다. 그 월요일도 사랑하자.
다시,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