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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전주국제영화제'



최지영 최지영 <작가·예원대학교 객원교수>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역대 최다인 회 차 매진과 총 관객 수를 넘어 선 기록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최다 회 차 매진을 기록한 작년보다도 5회 차가 늘어나 총 284회차 매진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고, 총 관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8만 명을 돌파하여 최고치 경신과 함께 성대한 막을 내린 것이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정의신)’와 폐막작 ‘개들의 섬(웨스 앤더슨)’ 역시도 매진이었으며, 개막작과 폐막작은 식 행사 후 전주 돔에서 상영이 되었다. 두 편의 영화 모두 배우들의 마스터클래스 참여율도 높았으며, 색다른 화두를 던지는 감독과 배우들이 많아 참신한 시간이 됐다.
 




이번 영화제를 관람하면서 개·폐막식이 열린 전주 돔의 음향시설 등 영화상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 시간까지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이들의 노고에 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영화제 관계자에 의하면 올해 전주 돔은 지난해보다 환기시설을 확충하고 냉·난방기를 증설하여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상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TFS텐트 안의 울림 현상을 해결하고 공간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스크린을 확장해 보다 나은 상영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주돔에서의 개막식 행사는 긴팔 원피스에 약간 도톰한 트랜치 코트를 입고도 개막작인 ‘야키니쿠 드래곤’을 끝까지 보기란 쉽지 않을 정도로 추웠다. 그날이 다소 추운 날이었고 밤 행사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난방에 문제가 있었다. 난방문제는 있었으나, 영화에서 중요한 스크린의 크기와 화질은 안정됐으며, 음향시설도 좋았다.





개막식 상영장인 야키니쿠 드래곤 관람은 앞에서 네 번째 줄에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고, 폐막작인 ‘개들의 섬’을 볼 때는 돔의 제일 뒤편에서 관람해 봤다. 뒤에서 관조하며 지켜보니 모든 시설들이 정돈돼 보였고,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에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전주 돔은 전주 구(舊)시가지 영화거리 안에 있는 옥토주차장를 전주시가 세를 내어 설치하였는데, 행사하는데 부족함 없이 잘 치룰 수 있는 공간이 형성이 되어 ‘전주국제영화제’의 랜드 마크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한 느낌이었다.


 


폐막식날, 개들의 섬을 볼 때는 텐트로 떨어지는 거센 빗줄기가 꼭 낙화수처럼 큰 소리로 울림을 더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소리도 나름 나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내년엔 ‘전주국제영화제’가 20회로 치러지며, 사람처럼 성년을 맞는다고 빗대어 말하곤 한다.





올해도 표현이 자유롭고, 색이 짙은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젊은이들과 영화 팬들이 문화의 도시 전주에 찾아와 문화를 공유하면서, 객리단길 등을 걷는 청춘들로 인해 구시가지가 젊어진 느낌이었다. 노인들만 있을 것 같은 오래된 남부시장에서도 젊은이들이 지역예술가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화표현의 해방구’란 슬로건 아래 치러진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인의 영화축제로의 손색이 없을 만큼 하나하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는 것 같아 가슴 뿌듯했다. 20돌을 맞는 내년의 전주국제영화제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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