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용 <전주비전대학교 교수>
인사혁신처는 지난 6일 2018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합격자 6,874명을 확정 발표했다. 모두 20만2,978명이 접수하여 15만 5,298명이 응시해 최종경쟁률 31.4대1을 기록한 것이다.
최종선발은 4,953명이다보니 필기를 합격해도 최종불합격자는 1,921명(28%)이 또다시 좌절을 맛보게 되며 필기불합격자포함 총19만 8천여명이상이 또다시 공시생으로서 요원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청년들의 가슴 아픈 현실은 과연 무엇 때문이고 청년실업 140만 시대를 누가 조성했을까?
여러 원인과 배경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공정하지 못한 사회문화라고도 볼 수 있다. 그나마 공무원 세계가 공정한 조직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그동안 우리사회에 버젓이 불합리한 요소들이 얼마나 무수하게 산재되어 있었으면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 것일까? 현 정부도 공정한 사회구현을 위해서 공정한 법, 제도운영과 부정부패 없는 사회, 균등한 기회보장 사회, 특권 없는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적폐청산' 기치아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장이 ‘균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공평한 분배’ 라는 경제 민주화를 언급하였다. 사실상 과거 모든 정권이 경제민주화를 공약의 첫 번째로 과제설정과 시행을 했으나, 아직도 모든 국민이 납득하고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현저히 미달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과연 어떤가? 배경(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 '배경(빽)이 최고의 스팩'이라는 나라, 이것이 진실로 올바른 사회의 모습과 환경인지 우리 모두가 되새기며 빠른 개선과 변화를 해야만 한다. 우리사회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 학교, 병원 등에서 벌어지는 채용비리는 공정성이 결여 된 거의 난장판 수준으로 평가 된다.
3년 전 가스안전공사 공채에서 채용비리가 드러나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뀌는 것과 강원랜드에서 해당 지역 권력자들이 개입한 채용비리로 226명의 부정 입사자가 무더기로 적발되는 등 채용비리는 금융권, 대학 등 여러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채용비리가 있는 그곳은 건강한 직장문화가 유지될 수 없다. 특권과 비리로 얼룩진 취업현장은 올바르게 발전할 수 없고 직장의 기강과 질서도 문란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입사한 사람이 왕따가 되고 배경(빽) 있는 자가 위세를 떨친다면 그 직장 문화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경우 그 누가 규정과 지시에 승복하겠는가? 불공정과 불공평이 있는 비리의 문화가 당연시 되는 조직에서 무슨 의욕이 생기고 능률이 오르겠는가?
비단 지면에서 언급한 몇몇 공기업과 대기업뿐 아니라 수많은 조직 속에서 이런 일들이 암암리에 일어났다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면 취업 부조리가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힘든 취업을 부모나 지인을 잘 만나서 손쉽게 해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소외된 평범한 청년취업준비생이나 부모들은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사회의 평범한 약자가 배경(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 이런 현상이 사회 전반에 있다는 것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만 한다. 모든 사람 가슴속에 공정함이 깊이 새겨 비리와 부정을 척결해야 한다. 억울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정의 사회가 되는 것이고, 수많은 젊은이의 좌절을 예방 할 수 있으며, 능력과 실력이 겸비된 미래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진정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내편(偏)을 버리고 공(公)을 선택해야 한다. 규모에 관계없이 공, 사조직에 불필요한 자기편(라인)을 구축하여 공정함을 져버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편향된 사고, 편파적인 판단, 편애의 질병에서 벗어나야만 모두가 인정하고 따라가는 건강한 조직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청탁, 채용 및 승진비리 등이 근절돼야만 한다.
또한, 우리는 '공평'보다는 '공정'에 좀 더 의미를 둬야한다. 개개인의 노력, 능력, 처한 상황을 고려해주는 넉넉함도 필요하다. 가정의 달을 마무리 할 즈음하여, 공정한 사회로 도약하는 2018년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