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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행복해지기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자연에 흠뻑 취하고 싶은 계절이다. 푸르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자연 속으로 몸을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게으름을 떨치고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다. 우리 일상에 주어지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보면, 참 많은 것이 시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주어진 시간은, 늘 실천이 문제다. 산책도 그렇고,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가벼운 등산도 그렇다. ‘행복해지기’는 늘 게으름이란 녀석이 늘 우선이다. 참으로 나약한 인간이다.




 
강철 새잎


                             박노해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시집 '참된 시작'(느린걸음, 2016)
 




주말을 맞아 아내와 함께 ‘행복해지기’와 ‘등산’을 누리고자 했다. 임실 옥정호와 붕어섬을 볼 수 있는 국사봉에 올랐다. 산의 정상은 475m다. 가볍게 등산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어 수몰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설명을 만날 수 있었다.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624(입석리 712)에 국사봉 휴게소와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옥정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 새벽에 산에 오르면 ‘옥정호’를 감싸고 있는 운해를 볼 수 있다.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 댐 건설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이다.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에 달해 사진가들이 몰려든다.





‘옥정호’ 조망 포인트 중 유명한 곳은 운암대교와 국사봉전망대이다. 운암대교에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교각이 마치 천상의 다리처럼 보인다. 국사봉전망대에선 물안개 낀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옥정호’를 따라 이어지는 순환도로는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맑은 공기와 새소리는 삶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정상에 올라 멀리 보이는 마이산을 바라보았다. 미세먼지로 멍든 마음이 정화되었다. 굽이굽이 펼쳐진 산하를 바라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꼭, 산을 찾아야만 힐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서든 ‘행복해지기’는 마음먹기 나름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여유를 찾아 싱그러운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시간을 내자. 그리고 자연으로 떠나자. 그들이 두 팔 벌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시간표에 ‘자연’, ‘등산’, ‘휴식’, ‘행복해지기’ 그리고 ‘친구’, ‘연인’, ‘사랑하는 사람’을 적어보자.





더 이상 주저하지도 망설이지도 말자. 용기를 내서 달려가 보자. 저 푸른 자연을 향해, 행복해지는 노력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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