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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농촌관광은 농사체험이나 농촌생활체험이라야만 하는가?



김형표 <군산시농업기술센터 지역활력계장>



농촌관광은 FTA 등 대외농업개방에 따른 농가소득의 감소를 대비해서 농외소득을 올리고자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게다가 주5일 근무는 우리들에게 휴식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고, 여가생활에 대한 수요증가는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그동안 식량생산기지로서만 생각해 오던 농촌이 농외소득으로서 농촌관광이라는 또 다른 소득원을 가지게 됐는데, 관광산업에서 농촌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로 성장하고 있어 그리 적지 않은 규모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10여 년 전에 농촌관광이라는 업무를 잠시 맡아보았었다. 그 당시는 농촌체험, 농가숙박 등 농촌관광이 화두로 떠오르던 시절이어서 도시민들에게는 꽤나 기대상품이기도 했었다.





어느 날 전화 한통을 받게 됐는데 “서울에서 내려오고 있는 중이므로 군산에서 농촌체험관광을 하고 숙박까지 가능한 농가를 소개시켜 달라”는 전화였다. 농촌체험교육농장 여러 곳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하나같이 “영농철이라 바빠서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에는 소개를 해주지 못하고 호텔을 안내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 또다시 농촌관광 업무를 맡게 되고 보니, 그동안 농촌관광의 양적팽창은 있었지만 여전히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유가 무얼까? 왜 농촌에서의 농가숙박은 안 되는 걸까?” 많은 생각 속에 잠기게 됐다. 아마도 초기 농촌관광은 농외소득으로서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 아니기에 농사가 먼저였고 농촌관광은 부차적인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촌관광은 ‘농사체험이나 농촌생활체험이라야만 한다’는 인식을 과감히 버리고 ‘농촌관광 융·복합’과 ‘농촌관광 거버넌스’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농업의 6차 산업과 농업의 융·복합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농업의 6차 산업은 농가 개개인이 농업에 대한 생산, 가공, 판매, 체험 등을 모두 처리한다고 보면, 농업의 융·복합은 농업뿐만이 아니라 타 연관 산업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농촌관광 융·복합’ 개념에 ‘농촌관광 거버넌스’를 도입해 보는 것이다.




 
농촌관광 거버넌스 개념은 농촌관광 주체간의 협치를 의미하며, 구성원간에 협력적 수평적 네트워크를 특징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농촌관광을 이끌어갈 조직으로 농촌관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직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컬럼부스의 달걀’에서 보듯이 완전히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공유(sharing)개념’과 ‘선택과 집중’으로 농촌관광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공유개념은 농촌관광의 공급주체의 한정된 자원을 극복해보자는 것으로 일종의 기반시설이 갖춰진 농가가 중심이 되어 농촌관광을 희망하는 외부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택과 집중은 그동안 개별농가별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중복요인도 많고 예산낭비요인이 있어서 규모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거점단지를 테마별로 구분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농촌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템이 매우 차별적이고 명확해야 하며 독특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업인과 농촌에서만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농업 외 분야에서 전문화된 집단과도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왜? 농촌관광은 농사체험이나 농촌생활체험 이라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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