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 <JS커뮤니케이션&라온제나스피치 전주점 대표>
보육기관에서 아동학대로 인해 한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국민들은 관련된 자들에게 엄벌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 그와 더불어 현재 아이를 보육하고 있는 교사들의 자질평가 기준에 대해 재고를 요구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을 보육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보육교사의 자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자격이다. 아동학대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친부모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부모교육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께서 하루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이가 그동안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더라고요, 그렇지만 엄마인 저는 모르고 있었어요.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이는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었는데, 부모와 대화를 나눌 시간도,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이 어머니는 아이의 학교생활의 문제를 알 수 없었다. 부모교육을 통해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난 뒤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니, 그제야 문제 상황에 대해 아이가 고민을 털어놓더라는 것이다. 이 어머니께서는 부모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 상황을 몰랐을 것이고, 아이를 도와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무척 다행이라고 하셨다.
웨딩사진과 함께 준비해야 할 부모준비
웨딩촬영과 신혼여행 등 결혼준비를 하는 예비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자녀계획은 세웠지만 결혼 준비하면서 부모로서 아이를 양육할 때 아이에게 좋은 정서적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느냐에 대해 고민하는 예비부부는 드물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나면 좋은 부모가 되고,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낳고 나면 모든 게 새롭고 힘들다. 흔히 백 명의 아이는 백 개의 경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단순히 먹이고 입히는 돌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성장하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또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질을 이해하고, 현재 자신의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기질적인 면, 현재 가정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예비부모가 적다. 출산 후에는 돌봄을 제공해 주기도 버거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되기 전 미리 아이의 기질, 발단단계, 적절한 대화법 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아이의 안전기지가 되어라
‘인성이 실력이다’의 저자 조벽교수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의 정도에 따라 정서적 측면에도 금수저, 흙수저가 있다고 말한다. 또 인간은 생존에 있어서 정서적 안전기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린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기지는 바로 부모다. 부모가 안정적이고 일관된 양육태도를 보일 때 아이는 그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다. 자녀가 힘들고 방향을 모를 때 안전기지를 찾아가 다시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는 감정조절과 자녀와의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
자녀가 찾아와 감정을 표현 할 때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욱하거나 화를 낸다면, 자녀의 감정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으로 자녀에게 감정적 폭력을 행하는 것과 같다. 특히 자녀가 감정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습득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대화의 상황에서 부모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독을 내뿜는 대화의 방식을 사용한다면 아이도 그렇게 할 확률이 크다.
아이에게 부모의 모습은 24시간 재생되고 있는 방송과 같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흡수하여 배운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 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서는 자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부모는 자녀에게 안전기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