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대표적인 꽃이다. 특유의 향과 아름다움으로 중국· 페르시아·바빌로니아 등지에서 4000~5000년 전부터 재배돼 왔으며, 오랜 재배 역사만큼이나 사랑과 순결·쾌락 등 다양한 꽃말을 지니고 있다.
최근 장미는 보는 꽃에서 향기를 맡고, 느끼고, 즐기며, 기능성까지 지닌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름다운 장미를 만들려는 노력은 다양한 육종 기술을 이용해 더욱 아름다움을 지닌 장미를 탄생시키고 있으며, 이에 더해 장미 가공 기술이 발달하여 육종으로 불가능하던 무지개 장미 등 신비한 장미를 만들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매혹적인 향을 지닌 장미는 장미유 등을 만들어 향수와 화장품에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장미를 이용한 정원이나 축제 등은 세계적인 관광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장미는 세계적으로 절화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닌 제일의 꽃이다. 주요 장미 수입국은 주로 국민 소득이 높은 EU와 네덜란드·미국·독일·러시아 등이며, 주요 수출국은 네덜란드와 콜롬비아·에콰도르·케냐 등이다. 큰 시장 규모를 지닌 만큼 세계 장미 품종은 대부분 민간 육종회사에서 개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국가 및 지방연구기관에서 장미품종 기술을 연구해 보급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미 육종 역사는 1990년대부터 20여 년간 국산 장미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 및 지방연구기관, 7개 기관과 산업체 및 대학이 참여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산장미가 361품종(’00~’17)이 개발됐고, 민간업체에서도 육종에 참여해 29품종이 육성됐다.
이러한 국산 장미의 보급률은 2005년 1%에서 국산품종의 홍보· 전시와 시범재배, 현장실증 등의 많은 노력을 통해 현재는 약 30%까지 증가했다. 그 중에 ‘핑크뷰티’·‘엔틱컬’·‘옐로우썬’ 등 다수의 품종은 국내 생산에 적합하여 재배되고 있으며, 백색의 가시가 없는 ‘아이스윙’ 품종과 연분홍색의 ‘햇살’ 품종은 일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로 수출이 되고 있다. 또한 이제는 케냐 등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딥퍼플’ 품종까지 나와 국산품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화훼산업이 어려움을 맞고 있으면서 꽃의 여왕, 장미도 재배면적이 계속 감소하다가 재배면적이 293ha(’17년)로 이제는 안정기로 접어들었다. 장미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1)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를 강화해 장미 국산화뿐 아니라 세계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품종개발과 해외 생산기지 확보와 (2) 절화 위주 생산으로 구성된 장미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오감 만족 복합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3) 외국품종에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서 국산품종 보급을 확대해야 하는데, 국산 장미 종묘산업의 튼튼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4) 우리의 꽃 소비문화를 고려한 한국형 장미 소비 활성화 정책을 통해 행사성 소비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산 장미를 소비하는 문화를 형성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장미 산업발전과 더불어 장미꽃을 오래 볼 수 있는 소비자 측면과 병충해 강하고, 수량이 많으며, 절화 상품이 되는 생산자 측면에서의 두 측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더욱더 우수한 국산품종 만들고 국산 장미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