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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즉통(窮則通), 허즉통(虛則通), 변즉통(變則通)의 지혜



정병수 <UPF·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전북회장>





오늘날 우리는 첨단 산업화와 정보화의 물결로 무한 경쟁과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사회 각급 지도자들은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리드해갈 수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른 자동화, 첨단화 등의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역시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 씀씀이를 올바르게 깊고 넓게 높게 하는 삶의 지혜일 것이다.




 
삶의 지혜는 우리 인류가 수천년여 동안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해오고 있는 옛 성인들의 가르침에서 찾거나, 현대의 다양한 정신사조 등에서 찾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경험 등에서 깨달아지고 축적해가기도 한다.
 





필자는 여기에서 2천5백여 년 전 동양, 특히 중국의 공자, 노자, 손자 등 3대 현인들의 가르침이 현시대 우리들에게 던져지는 메시지와 삶의 지혜의 관점에서 기술하고자 한다.
 




세계 4대 성인 중 한분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공자(孔子,BC 551-479년)는 당시 주의 제후국인 노나라의 곡부(曲阜) 창평향 추읍에서 부친 숙량흘(叔梁紇)과 모친 안징재(顔徵在)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거칠고 힘든 일을 하는 등 곤궁한 환경에서 살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노자를 찾아가 학문을 지도받기도 하고, 모든 이에게서 꾸준히 배워 6예(六藝 - 禮, 樂, 射, 御, 書, 數)에 능통하고 고전에 밝아 30대에 훌륭한 스승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을 ‘궁즉통(窮則通)’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궁하면 통한다는 의미로 역경에 처해지면 결국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공자 가르침의 핵심이 들어있는 논어에 ‘군자고궁(君子固窮)’이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군자는 어렵고 궁할수록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도가(道家)의 창시자인 노자(老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허난성 루이현의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황실의 도서관장과 같은 벼슬을 하고 말년에 시골로 낙향하던 중 함곡관에서 수비대장의 요청으로 우리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도덕경(道德經)’을 집필한다.




 
그래서 노자의 사상의 핵심을 ‘허즉통(虛則通)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즉 인생무상(人生無常),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니 모든 것을 비우고 낮추며 섬기면 통하지 않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루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고 위대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손자(孫子, BC 545-470년경)는 제나라의 명문인 전씨(田氏)집안 출신이다. 초년부터 병서를 즐기고 황제와 사제(四帝)의 전투나 고대의 이윤(伊尹), 강상(姜尙), 관중(管仲)등의 용병술을 연구해 6천2백자에 이른 ‘손자병법13편’을 집필하였으며, 당시 오나라의 재상 오자서의 추천으로 오나라의 군사, 상장군이 되어 이웃 초나라와 월나라를 공략하여 큰 승리를 거두는 등 병법가로서의 면모를 떨쳤다.
 


 

이 손자병법의 근저에는 ‘만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고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변즉통(變則通)’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때와 장소를 알고, 흐름의 속도를 맞춰나갈 수 있어야 된다는 것, 즉 상황에 따라 변화해나가야 통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빠른 변화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 것인가도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충·효·열 등 기존의 전통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정착이라는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는 남북의 평화통일이라는 지대한 목표와 소원을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가에 골몰하게 된다. 이에 2천5백여 년 전의 3대 현인들의 가르침인 ‘궁즉통, 허즉통, 변즉통’의 원리 일부를 최근의 남북관계에도 적용,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니 이미 그렇게 되고 있지는 않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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