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농업연구사>
오늘은 뭘 먹을까?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고민을 하며 마트로 향한다. 대형 마트에 신설된 간편식 코너에 다다르자마자 새로 출시된 간편식 제품이 어찌나 많은지 구경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이처럼 현재 유통업계에는 가정간편식 제품들이 앞 다퉈 출시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의 변화로 간편식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간편식도 인스턴트식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을 비롯한 나트륨 과다 문제 등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함께 곁들이는 등 영양균형을 맞춰 식단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인삼은 간편식 제품의 좋은 재료가 아닐 수 없다. 인삼은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면역력 향상, 피로 개선, 스트레스 경감, 방어 작용 강화, 기억력 증진 등의 다양한 효능이 증명되었다. 장복(長服)하더라도 부작용이 없다고 전해질 만큼 안전성 역시 입증됐다.
또한 인삼은 이렇게 잘 알려진 효능 외에도 식품의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 성분이 적절히 함유되어 있고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조절 원소로 구성돼 식품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더불어 새싹 삼은 뿌리뿐 아니라 잎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채소처럼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요즘 들어 장어, 전복, 한우 등 보양 재료로 만들어진 간편식 제품과 나트륨과 칼로리를 낮춘 간편식 제품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맛과 편리함만을 중시하던 수준에서 영양 성분과 건강까지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최근 깨끗하게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조리법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밀 키트(Meal Kits)라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인삼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이 포함된 밀 키트 제품을 개발한다면 그동안 인삼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인삼을 좀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인삼을 영양 간식으로써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 역시 건강한 간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국의 식문화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여 퓨전식의 인삼 간편식 제품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수출 전략을 세운다면 인삼 간편식 제품의 수출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인삼을 이용한 간편식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진행했던 인삼 간편식 제품 관련 설문조사에서 20대는 도시락류, 50대는 죽류를 선호하는 등 소비자 연령별로 선호하는 인삼 간편식 품목이 달랐는데, 이는 목표로 하는 소비자의 연령에 따라 인삼 간편식 제품 개발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삼 간편식 시제품을 만들어 관능평가를 진행했을 때에도 인삼의 함유량과 향 등에 따라 기호도가 크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삼이 간편식 제품의 원료로 가격 경쟁력이 약한 점, 부재료로의 사용이 더 일반화돼 있다는 점 등 아직 해결해야 하는 사항은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한 끼를 먹어도 건강하게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삼을 이용한 간편식 제품은 꽤 승산이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 속 우리의 건강과 편리함을 책임질 인삼 간편식 제품들을 즐길 날이 머지않아 보이는 이때에, 향후 출시될 다양한 인삼 간편식 제품들이 몇 년 간 침체돼 있는 인삼의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방안이자 수출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