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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물 <양해완>





양해완


<시인,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사무국장>


 눈 물 
                      
 
내 슬픈 닮은 사랑이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는
눈물 빛으로 울먹인다
 
숨 멈추고
짙은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틈 속에서
순하디 순한 꽃잎 같은 사랑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 두었던
눈물방울
기어이 내 가슴에 떨어진다
 
이슬보다
빗물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눈물 한줄기
오늘도 난
사랑하는 사람의 긴 눈물 따라
밤새워
홀로 부르는 노래는 고운 설렘이다
   
 
(해 설)
사람의 눈물은 누구나 한 가지 뿐이지만 눈물의 의미는 다양하다.
어머니의 관심만을 바라고 앙앙 우는 철없는 어린 아기의 눈물이 있는가 하면, 맘과 몸이 자라가면서 덩달아 성숙해지는 정서에 따라, 슬픔과 서러움, 배고픔과 아픔, 괴로움과 쓰라림, 공감과 온정 또는 원망과 원한, 회한 등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가운데는 심지어 기쁨과 괴로움의 눈물까지 있다.


한 사람의 슬픔이 아닌, 나와 네가 상상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의 슬픔까지도 다 합한 것이 눈물이다. 그 슬픔을 가늠이나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너무나 거대해서 가늠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슬픔보다 더 슬프고 비통한 어떤 슬픔도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인간이 가늠할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고통에 한계가 있듯,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이란 슬픔이라고 간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그 슬픔을 기쁨이라고 표현할 수 없듯, 인간의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뿐이다.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라면, 그 슬픔에서 뚝뚝 떨어지는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울음은 어쩜 아름다운 눈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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