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융합과 복합’이다. 이 단어는 창조적인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융.복합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단연 농업이다. 특히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어그테크(Ag-tech), 식품(Food)과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Food-tech)가 대표적이다.
이들 영역은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미래농업을 위한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농업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다소 낮다.
현재 우리 농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오고 있는 것은 농촌융복합산업이다. 생산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2차, 3차산업과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전남 영광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하는 쌀과 모시, 동부콩을 결합한 모싯잎 송편을 지역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송편의 핵심이 되는 모시 신품종 ‘옥당’을 개발해 품종보호출원을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모싯잎 송편 국산화를 이뤄냈다.
2017년 기준 지역 내 모싯잎 송편 제조업체 수가 2008년부터 약 4배가량 증가했고, 이를 계기로 관련 일자리도 약 6.6배 향상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각 지차체들은 농업현장 수요와 재배여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지역특화작목을 육성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목별로 많은 재정적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소비자들은 고창 ‘복분자’, 논산 ‘딸기’, 성주 ‘참외’처럼 특정 지역과 농산물을 연결시켜 떠올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의 기후, 토양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성공한 타 지자체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작목 따라 하기’로 인해 특정 작물의 공급 과잉과 이로 인한 매출 둔화라는 문제점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특산작물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기술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에 지역에서 특화한 품목을 중심으로 지속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 기술과 융.복합을 시도하고,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목표로 육성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함께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여러 품목을 연구.개발기술과 융합하여 단일품목 과잉공급에 대한 완충효과를 높이고 다양한 가공콘텐츠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단일품목으로 생산되는 가공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특산품 육성을 통해 지역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강원 홍천, 충북 청주, 전북 군산.고창, 전남 장성 등 5개 지자체에 시범적으로 적용한다. 고창의 경우 보리, 복분자, 고구마, 밀을 결합한 빵.선식 등 건강식품에 주력하고 군산은 쌀, 보리, 밀을 통해 미식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융.복합으로 약 3.9~12배가량 부가가치 향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모델화하고,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을 구축해 2023년까지 전국 3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계청 월별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농림어업분야 취업자가 2017년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돼, 지난해 12월에 취업자수는 전년 동기보다 9만4천명(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요인으로는 귀농.귀촌의 관심증가와 영농정착지원사업 및 농촌융복합산업 등 정책사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특산자원 융.복합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농업의 재도약과 혁신적인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