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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가업승계농 육성



조아영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농촌자원과>


전북 고창에서 아버지와 함께 국내산 땅콩 재배와 땅콩을 발아시킨 땅콩새싹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는 이누리씨는 2년 차 가업승계농이다. 한국농수산대학 출신인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토양비료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연구원에서 농업인으로 변신한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젊은 감각과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으로 아버지 옆에서 일을 돕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북 보은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는 최희란씨는 3년차 가업승계농이다. 다래와 대추를 주작목으로 키우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방향을 찾지 못한 채 휴학을 하게 됐고, 그 기간 동안 부모님의 농장 일을 도와드리게 됐다고 한다.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린 그 기간들은 이론적으로 배우던 것을 실질적으로 배우는 계기가 됐고, 자신이 공부한 지식을 농촌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방문객들이 또 다시 찾고 싶은 농장이 될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농장 만들기와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난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농업을 선택한 젊은이들이 ‘벤처농업인’으로 변신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3분기이후 농업분야의 지속적인 고용증가 추세와 귀농귀촌 열풍, 정부의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으로 청년농업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자본, 농지, 영농기술 등 3가지 요소가 뒷받침된 가업승계농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자 5,164명 중 66%가 부모와 영농을 추진할 정도로 농촌 정착에 있어 영농승계의 중요도는 높아졌다. 이들은 부모가 이뤄낸 농산물에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가공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체험, 관광, 휴양 등 다양한 서비스 항목을 추가해 농업의 영역을 확대하며 농촌융복합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 농업분야 가업승계는 생산을 중심으로 부모와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거나, 지역주민 등의 농업선배로부터 가르침과 도움을 받으면서 농촌에 정착했다. 현재는 창농(創農)뿐만 아니라 창업(創業)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촌 정착이전의 직업이나 경력을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으며, 청년과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업승계농의 영농정착 이전 다양한 경력을 고려하고, 농업기술수준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준비와 성장단계에서는 영농 정착 시 장애요인인 부모와의 경영방식 갈등 해소를 위해 가족경영협약도입과 가공기술.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 역량강화 전문교육을 추진한다. 성숙단계에서는 가업승계농이 생산한 제품을 상품품평회를 거쳐 장단점을 파악하고 판로확대를 위해 유통 기업체와 연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농촌융복합산업 가업승계농 모델을 기술접목형, 브랜드확산형, 경영혁신형으로 유형화해 예비 가업승계농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매년 우수모델을 6건 정도 선발해 예비 가업승계농은 물론 영농정착을 앞둔 예비 청년농업인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술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창업, 가공 등 분야별 자문단을 운영해 온라인 중심의 컨설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농업인 고령화와 농촌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농업의 경쟁력 유지가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가업승계농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가업승계농들은 단순히 대(代)를 이어 농지와 시설, 자본만을 이어 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부모 등 피승계자의 농업철학을 이어받고 경영과 농업기술노하우를 전수받아 농업발전을 이끄는 지역 리더가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영농활동을 한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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