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감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계절 변화로 인한 질병 발생은 가축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에게 봄은 왕성한 대사활동이 시작되는 시기이면서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면역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어린 가축은 온도와 습도 등 환경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환절기에 적절한 가축관리와 축사환경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가축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가축을 기를 수 있다.
소를 사육하는 농가의 경우 호흡기 질병, 소화기성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바깥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한낮에는 환기를 충분히 시킨다. 이른 봄에 송아지가 태어났을 때에는 저온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축사 내부에 보온등을 설치해 온도관리를 해야 한다. 송아지를 축사에 들이기 전에는 축사내부를 소독해야 호흡기질병과 설사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기 위해 송아지 설사병 및 호흡기질병 예방백신을 접종한다.
한우 번식우는 볏짚만 먹일 경우 체내에 비타민A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사료첨가제를 더해준다. 축사 내부의 습도를 낮추고 원활한 유해가스 배출을 위해 송풍기를 가동시켜 통풍을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축사 안팎으로 정기적인 소독을 하고 농장입구에는 소독조를 설치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외부인과 차량에 대한 출입제한을 통해 질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돼지는 성장단계별로 적정 사육온도에 맞추고 돈사 환경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젖 뗀 돼지는 새로운 돼지무리의 방으로 이동할 경우 서열정착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이 시기에 돈사 내 사육밀도가 높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몸이 서서히 축나는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젖 뗀 돼지를 무리로 이동시킬 때에는 사육밀도 조정, 온도관리 등 세심한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비육(살찌우기) 돈사는 한겨울 보온을 위해 바깥벽을 단단히 막고 내부 온도에 따라 환풍기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계적 환기를 했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가스 발생량과 바깥온도를 고려해 환기팬을 수동으로 조정하는 등 돈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돈사는 3월로 접어들면서 외부온도와 내부온도가 점차 상승한다. 특히 임신한 돼지의 경우 사료 양을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한다. 체평점(Body Condition Score)에 따라 주 1회 이상 사료 급여량을 조절해줘야 한다.
임신을 앞둔 어미돼지는 큰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 질병에 감염될 경우 수태율과 새끼돼지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낮에는 충분히 환기시켜주고, 돈사 안으로 햇볕이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둔다. 밤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아 돈사 안의 온도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닭의 경우 환절기에 날씨가 풀린 것으로 판단해 보온시설을 제거하면 새벽에 사육장 내 온도가 떨어져 생산성이 낮아진다. 따라서 방한설비 제거는 밤낮의 사육장 내 온도 차가 10℃ 이상 차이 나지 않는 시기에 맞추도록 한다. 봄철에는 일조시간이 길어져 닭의 모든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때 사료의 질과 양을 조절하여 살찐 닭(지방계) 발생을 예방하고, 길어지는 일조시간에 맞춰 점등 관리를 철저히 해 산란율 저하를 방지한다. 또한 사육장 구조, 닭 일령, 날씨 등을 고려해 충분히 환기해 준다.
건강한 가축을 기르기 위한 기본방법은 계절에 맞는 사양관리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가축관리에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계절,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으로 가축관리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