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도와주겠지?
재난이 우리에게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재난 발생 시, 우리는 119에 신고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난의 현장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평소 안전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학습돼야 한다. 119가 아무리 빨리 온다 하더라도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 내 살아남아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는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의 인식부터 차분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안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될 수 있다.
지금은 국민의 안전욕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재난은 화재·자동차전복사고 등 인위적인 재난 뿐 만 아니라 지진·태풍·방사능 등 자연적인 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이러한 재난을 접하기 전에 여러 형태의 사고현장을 체험해, 전북도민들의 위기극복 능력 함양을 위해 다양한 재난체험 시설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서는 2013년 3월부터 재난종합체험동, 위기탈출체험동, 어린이안전마을, 물놀이안전체험관 4가지 테마로 119안전체험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어린이 제품 안전체험관 조성, 생존 수영장을 확대, 4D 영상관도 리모델링, 항공기 안전체험장 등 매년 테마를 정해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는 등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각종 가상체험시설은 운영요원(소방공무원)의 설명과 함께 실제 상황에 준한 체험을 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서는 실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가장 적절하게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해 인명피해를 극소화 시킬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금년 1월에 119안전체험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운영요원이 소방공무원의 다이나믹하고 현장감 있는 사례를 전달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체험객의 태도와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올해 상반기의 목표로 삼고 꾸준히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식은 머릿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지만, 몸으로 익힌 체험은 성인이 될 때까지 기억하게 된다. 따라서 체험관은 단순한 방문과 견학형태에서 벗어나 각 시설이 조합된 코스 형태로 운영 되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 학교, 기관 및 단체가 방문해 여러 번 들러도 질리지 않고 체험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 체험객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감동을 함께 느껴야 체험관을 다시 찾을 거라 여겨진다.
하인리히는 50,000건의 사고통계 분석을 통해 극히 미미한 사고가 중·경상해를 합친 사고의 10배라고 했다. 이를 ‘재해의 피라밋 모형’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300번 이상 아슬아슬한 행동을 반복했던 사람이 경상이나 중상을 입고 크게는 사망에 이르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의 위험순간을 모면했다 할지라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생각하고 되돌아보아 그 잠재적 원인을 규명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습관을 형성하는데 안전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51개 주와 자치단체에 Safety village(안전마을)을 두고 유아 및 청소년, 주민들에게 화재로부터 기타 생활안전에 이르기까지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157여개의 방재체험관이 건립돼 운영하고 있는 등 불시에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사전 재난대비사항은 우리보다 수십 년 앞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찰스 패로우라는 미국의 사회.경제학자는 노멀 엑시던트(정상사고)라고 했다. 예측하거나 통제할수 없는 복잡한 기술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 피할 수 없는 사고를 의미하는 말로 현대사회는 재난과 사고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이 연결돼 움직이게 되는데 만약 브레이크 쪽에 한 가지 부품이 잘못되면 작동이 안되고 사로고 이어지게 된다.
그런 사회 시스템에서 결국 스스로 위험한 것이 무언지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필요한 것이다.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연료 효율이 좋은 자동차를 선호 하지만 그럼에도 스페어 타이어를 달고 다닌다. 빼면 연비가 훨씬 좋아지지만 만약에 있을 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스페어타이어는 필수품이다. 바로 이것이 전북 119안전체험관 존재하는 가치이고,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