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에 전주 남부시장 안에 개관한 전주현대미술관 JeMA에 가 봤다. 남부시장 상점들을 오가며 시장에서 산 물건 봉투를 양손에 들고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우리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 미술관이다.
개관전(開館展)인 project part-1 '빛과 사람들'전이 2018. 12.8~2019.2.23일까지 열리고 있었다. 전시는 뉴미디어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설치, 조각, 한국화, 서양화 등으로 구성됐다. Mauro Sambo의 'The Long Hello'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과 독일작가 Wolf Nkole Helzle는 서울미디어 시티를 통해 3,000여명의 한국인 얼굴을 촬영한 얼굴로 중첩시킨 모습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아티스트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유명한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 포함해 14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그 중에 미디어아트 다원예술가 진시영 작가 팀의 ‘천년의 빛을 입다’와 ‘빛의 연대기’라는 작품은 '전라천년 D-1주년 기념 천년의 빛을 입다'의 공연작으로 1년간 한국 천연염색재단과 함께 약 40여명의 구성원과 야심차게 진행됐던, 그리고 전남 나주 금성관에서 펼쳐졌던 파사드 맵핑 프로젝트의 장대하고 웅장한 작품을 이곳에서 재현하고 있었다. 한쪽 벽면에 흘러나오는 영상을 보고 있자니 전주에 JeMA가 생겨 얼마나 행복한가 싶을 정도다.
전주현대미술관 이기전 관장은 “조선 500년 역사를 간직해온 한옥마을과 풍남문 남부시장의 야시장에 이어 전라감영이 복원되는 2019년에는 원도심지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풍남문길 지역의 먹고살기 바쁜 삶의 터전에서도 더불어 예술을 향유하고 즐기는 날을 고대하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협동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술관 중심에서 할 수 있는 예술가의 소명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부시장은 한때 1937년에는 186만 9천명에 달하는 등 전국의 많은 상인들이 모여들어 북적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낡은 건물보다는 새 건물을 선호하고 시장보다는 정갈하게 정리된 대형마트를 선호해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로 이동했다. 시장 상인회의 각고의 노력으로 청년몰과 시장의 주변 환경 정리, 주차장 구비, 친절교육, 가격경쟁, 시장 먹거리,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 이어 꼭 들리는 곳으로 남부시장을 꼽는다.
이어 전라감영까지 완공된다면 구도심은 옛 역사를 재현하는 길로 거듭나며 특색을 갖추고 전주현대미술관으로의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기전관장은 철거위기에 놓인 삼례의 양곡창고를 완주의 대표적인 예술 공간인 '삼례 예술촌'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는 예술과 대중과의 원활한 소통과 발전을 위해 미술관내에 ‘전북아트창작소’ 협동조합을 설립해 기획전시, 아트공방, 아트상품제조 및 판매등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수익창출을 돕고 있다. 관장의 포부만큼이나 개관전의 작품 또한 수준이 높아 관람하는 내동 감동의 물결이었는데 대외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개인이 섭외해 전시했을 때 관장의 역량과 고충을 전시물에서 읽어 내릴 수 있었다.
이번 성공적인 개관전 이후로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 갖고 제 2전시, 3전시를 통해 자리매김하기 바라며, 더불어 원도심 재래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의 대표적인 전주현대미술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