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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박여범  <용북중학교 국어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수필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결론을 마무리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어쩌면 가장 슬픈 일이 될 수도 있다. 주변을 돌아보거나 조금의 여유와 실수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완벽한 현대인에게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유의미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으며, 슬프고, 웃고, 인간이게 하는가?’ 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많다. 배가 고파 슬프기도 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나 애인이 그리워 슬프기도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보고 싶어 슬프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생의 카데고리에서 ‘기쁨’은 소수이고, 대부분이 ‘슬픔’이 아닐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 어느 것도 받아들이는 주체에 따라 본질을 떠나 슬프게도, 기쁘게도, 우울하게도, 행복하게도, 미래지향적이게도, 과거지향적이게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이야기다.
 
무엇이, 우리를 웃게 하는가? 아무 것도 아닌데, 우리는 마냥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누가 웃기려 노력한 것도 아닌데, 그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그 ‘웃음’은 허접하다 못해, 그저 웃어주는 접대성(?) ‘웃음’이 아니다. 진정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에서 출발한 ‘웃음’이다. ‘웃음’은 삶의 출발점이다. 그 출발점에서 함께 웃을 수 없다면, 마음에 울림이 없다면, 무엇이, 그들을 웃게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에게서 ‘웃음’을 빼앗아 가 버리는가? ‘웃음 만땅’인 하루하루가 우리와 함께 한다면, 밝은 미래가 다가올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많다. 삶의 궤적에는 많은 규칙이 있고, 그에 따른 일정한 한계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규제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권력의 힘에 의해 강탈당하거나, 원치 않는 행사에 단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거나, 어떤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명령되어진 일들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흥’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다. 그 에너지의 분출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러나 우리를, 가로막는 가장 무서운 놈은 바로 ‘무관심’이 아닐까? 어찌 해 볼 수 없는 그들 앞에서 어떤 일에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민초들의 삶, 그것이 바로 ‘무관심’이다. 이 ‘무관심’이 바로 우리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초석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인간은 첫째, 직립보행을 하며, 사고와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 동물이며, 둘째, 사람의 됨됨이, 셋째, 사람의 모습은 하고 있되 사람답지 못하다는 뜻으로, 특정한 사람을 멸시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직립보행과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문명을 이루는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은 사람인데, 동물만도 못한 부류가 있다. 강도나 살인자도 대표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힘을 앞세워 금수만도 못한 일을 저지르는 나쁜 부류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에이, 인간아!’를 외치며 욕설을 퍼붓곤 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사람이 아닌 인간이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많다. ‘슬픔’도, ‘미움’도 우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삶의 무게’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삶의 궤적’을 만들어 가는 ‘퍼즐’이 숙제로 남아 있다. 그 숙제는 멍에로 남아, 터벅터벅 걸어가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본질이 되고 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슬픔도 미움도 웃음도 인간도 아니다
 
현실이라는 어려운 삶의 무게에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본질이 무겁다
 
큰 희망을 마음에 품고 달려가는
삶의 궤적에 준비된 퍼즐을 하나하나 그려 본다
 
멍에를 어깨에 짊어지고, 터벅터벅 나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을 향하여 함께 가 보자.
             (박여범,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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