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인구가 1억 400만명이고,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이다. 마르코스 대통령 이전까지는 아시아의 부국 중 하나로 경제력과 기술력이 높았고 한국전에도 참전했던 친구의 나라이다.
지금은 국가 수입의 상당액을 외화에 의존하고 있고,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다. 필리핀 인구의 약 10%인 천만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벼농사는 일 년 삼모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1인당 쌀 소비량이 120kg으로 연간 소비량이 14백만톤인데 반해 생산량이 연간 12.2백만톤으로 매년 쌀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필리핀 농업정책의 우선 순위는 쌀 자급률 달성이다.
쌀 생산성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관개시설이 부족하여 천수답 생산비율이 31%로 높기 때문이다. 필리핀에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필라이스(Philrice) 등에서 400품종 이상의 벼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주도의 종자보급시스템이 없어 일반 상업용 종자판매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품종의 종자보급이 상당히 느리다. 또한 벼농사에서의 농기계화가 미흡하고, 도정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수확 후 가공 시 높은 손실률도 낮은 쌀 생산성 원인으로 분석돼고 있다.
KOPIA 필리핀 센터는 2010년 8월에 협력기관인 필라이스 내에 설립됐다. 필리핀 쌀 자급률 증대를 위해 보홀, 누에바에시아, 일로일로주 등에서 시범마을 사업을 통하여 우량 품종 보급뿐만 아니라 기계이앙기술, 관개사업 등을 추진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KOPIA센터의 지원금으로 필리핀 농업인들은 우량 종자를 생산하고 창출한 종자대금과 농기계 대여사업의 수익금을 축적하여 자조금을 형성했다. 이는 작목반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초기에는 적립된 자조금 액수가 적어 관심을 갖지 않던 주민들도 차츰 자조금 규모가 커지면서 작목반원 수도 늘어났고 참여도도 높아졌다. 이웃마을에서도 KOPIA 사업에 참여하려는 마을 주민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이 자조금은 보홀과 누에바에시아에서는 이앙기, 일로일로에서는 양수기 등 마을의 공동 농기계를 구매하고, 수로 건설 등에 활용함으로서 주민들의 주인의식, 협동정신을 고취시키고 더불어 잘 사는 마을로 거듭나게 하는 KOPIA 지속가능한 자립형 ODA 모델로 개발돼 필리핀 소농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2018년에는 누에바에시아에 위치한 필라이스에서 로스바뇨스에 있는 식물산업국(BPI)으로 KOPIA 필리핀 센터를 이전하면서, 벼 중심의 작물에서 고령지 채소, 평지 채소의 연중 생산 등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1년차 품종 적응성 시험을 통해 지역에 맞는 채소 품종을 선발과 생산성 향상 등 현장 기술개발과 기술지원을 강화했다. 그리고 전량 수입하는 마늘, 식생활 개선을 위한 잎채소, 버섯, 녹두 등 다양한 작목을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현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OPIA 필리핀 센터에서는 향후, 버섯 맞춤형 생산기술 개발과 버섯 작목반을 추가 육성하고 영농교육과 컨설팅을 확대실시 할 것이다. 녹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 작목반이 요구하는 품종을 선정하여, 자조금을 활용한 종자 생산과 지원을 통해 신품종 보급률을 높일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작물에서 지속가능한 자립형 ODA 모델을 개발하여 멀지만 가까운 친구의 나라 필리핀의 농업발전을 위해 KOPIA 필리핀 센터는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