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동은 숙제, 시험, 성적,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중에서 저소득층 아동은 돈, 부모와의 갈등, 열등감, 외모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17.4%가 방과 후에 거의 매일 혼자 집에 있게 되며 8%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품 빈곤상태를 경험하는 등 2013년 OECD 국가 중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에 해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학령기에 경험하는 빈곤, 가족관계, 친구나 교사의 무관심과 따돌림, 가족 간의 차별 등의 변화는 초등학교 고학년 저소득층 아동들의 여러 적응 패턴과 행동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송명자, 2008 / 이영옥, 이정숙, 2011), 이러한 부정적 경험은 향후 인격발달에 지장을 줘 성인기에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Bremberg, 1999).
저소득층 아동은 부모의 맞벌이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교육이 소홀히 다뤄져서 학습부진을 경험하기 쉽고, 환경으로부터 오는 일상생활 스트레스로 항상 긴장상태에 놓여 있게 됨으로써 심리적 불안 상태가 지속된다. 이로 인한 긴장과 불안감은 다양한 환경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하여 행동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이재연과 백정재, 1997).
그러나 모든 저소득층 아동이 긴장과 불안감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며 동일한 스트레스를 겪어도 그 결과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이는 각 개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행동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박진아, 정문자, 2001). 즉, 아동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이 결정되며 사회적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전미숙, 김현옥, 2013).
대처 행동은 개인이 경험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성장의 촉진요인이 되기도 한다(김미선, 2006). 특히 행동문제를 가져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한 대처 행동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과잉 분출될 수 있다(박진아, 정문자, 2001).
또한 저소득층 아동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인 구조에서 소외되고 억압 받아 박탈감을 가지게 돼 가정, 학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일반 아동보다 높은 수준의 품행장애와 행동문제, 우울증, 낮은 자존감, 빈약한 사회 적응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혜경, 2007). 최근에는 아동, 청소년의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의 하나가 효과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적 기술의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조은희, 2009).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면 일상 학교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며, 자기 안으로 숨어드는 행동특성으로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홍종숙, 2005; 홍주영, 2002). 사회적 지지가 높으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생활사건을 차단시키고 사회적 지지가 낮으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우울 등을 야기 시킬 수 있다(권석만, 2012).
자아존중감은 자신이 지각한 자신의 여러 속성들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적 태도로, 주변에 있는 중요한 타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발달한다(오현숙, 2009). 김수주(2004)는 저소득층 아동들이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경우가 많다고 하며, 이를 욕구와 감정의 형성과 해소가 자유롭게 해결되지 않아 생긴 문제로 봤다. 이러한 미해결된 과제가 남아 자아 존중감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보고, 이러한 현상들이 또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또래관계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자아탄력성은 환경적 요구에 따른 긴장을 인내하고 충동 통제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조절 능력이다. 이를 통하여 스트레스, 역경 혹은 위협적인 환경에서도 긍정적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정혜인, 2010). 자아 탄력적인 아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활동적이고 환기적인 접근을 하며, 고통이나 괴로운 상황에서도 그들의 경험을 구조적으로 인식하고 정적 신념을 유지하는 강인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Higgins, 1983).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응을 잘하고 고통과 스트레스를 덜 느끼며, 불안과 우울이 낮다(Friborg 외, 2006; 유은애, 2008).
이와 같이 저소득층 아동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적 지지경험과 자아 탄력성을 증진시킬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회는 집단치료의 경험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집단치료에서의 집단은 집단 자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이며, 집단 구성원에게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집단치료의 치료적 요인은 집단 지도자를 포함한 집단원의 복합적인 상호작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건이나 역동에 의해, 집단원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개선과 변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Yalom, 1975).
Yalom(1975)은 집단치료에서 집단의 특성을 통해 어떠한 효과가 강조될 수 있는지 집단의 치료적 요인을 제시한다. 희망고취와 보편성, 정보전달, 이타주의, 사회화 기술 발달, 모방행동, 집단응집력, 정화, 실존적 요인 등의 요인들을 통해 집단치료의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음악치료는 아동에게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감정전달의 매개체가 돼 언어적 표현을 쉽게 해주고 잠재적 긴장이나 불안을 완화시켜주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 경험 안에서 소리와 상호작용하면서 신뢰감과 독립심 및 자기 주도력을 향상시키고 책임감을 길러 준다(Hakvoort, 2002).
아동은 부모로 부터 미처 반영 받지 못했던 감정과 욕구를 자신이 선택한 음악을 통해 위로 받고 지지받게 되며, 음악치료과정은 결핍된 정서적 교감을 재경험하게 해줘 삶에서 긍정적인 지지자원의 기능을 한다(정현주, 2011). 또한 강해선(2013)은 음악을 매개로 하는 음악치료가 저소득층 아동의 심리·정서적, 사회적, 학습 기술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한 연구를 살펴보면, 최애나(2007)는 음악치료가 저소득층 아동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했다. 또한 김선하(2009)는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리듬악기합주를 통하여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신미경 외(2011)는 집단음악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저소득층 아동의 사회성이 향상됐으며 아동의 협력 영역과, 자기통제, 자기조절 영역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Sharma와 Jagdev(2012)의 연구에서 음악치료가 아동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켰고, 조경애(2014)는 집단 음악 심리치료가 저소득층 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을 향상시켰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집단 음악치료가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개인의 경험과 타인에 대한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집단 구성원들과 협동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신뢰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조절하고, 안정적이게 표현해 봄으로써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대처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자아탄력성과 자아 존중감 향상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