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조용한 라오스에 불어오는 농업기술 한류



최용환  <농촌진흥청 KOPIA 라오스 센터 소장>




라오스의 국토 면적은 23.8만㎢로 남북한 면적의 1.1배로 넓고, 인구는 2018년 현재 701만명이다. 일부에서는 조용하고 자연환경이 아름답다고 하여 최후의 에덴동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라오스의 계절은 5월부터 9월까지의 우기와 10월부터 4월까지의 건기로 구분된다. 연평균 기온은 28℃로 따뜻하여 농사짓기에 알맞지만 농사기술과 농자재 부족으로 건기에는 물 부족을 겪고, 우기에는 농작물이 병해충 피해를 받아 생산성이 떨어진다.

 
  KOPIA 라오스 센터는 한국의 농업기술 경험을 공유하여 라오스가 안고 있는 농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2015년 12월 7일에 라오스 농업연구청(NAFRI)과 MOU를 체결하고, 2016년 7월 25일에 개소했다. 


  KOPIA 라오스 센터는 라오스 정부의 요청으로 라오스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종자의 자급을 위하여 채소종자 육종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 결과, 맵고 병에 강한 고추 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육성계통 23점을 세대진전하여 특성을 검정하고 있다. 한편, 센터에서는 한국의 채소 품종을 도입하여 라오스 기후에 잘 적응하여 수량성이 우수한 고추 2품종, 오이 2품종, 상추 4품종을 선발하였다.
 
  이 밖에 라오스인들이 많이 입는 비단 옷의 재료를 생산하는 누에의 사육기술과 뽕나무 재배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라오스는 비단 원단 수요량의 90% 이상을 중국과 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라오스 자체적으로 누에를 키우기 위해 사육에 필요한 온·습도 조절 및 잠종보호시스템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라오스 당국은 침체 위기의 잠업을 부활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잠업연구에 필요한 인력이 턱 없이 모자란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잠업 담당자를 한국에 보내 누에사육 연수를 시키고 한국과 라오스 누에간의 교잡종을 만들었다.

 
  또한 라오스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돼지와 닭의 품종을 개량하고 마을별로 소규모 사료 가공시설을 만들어 사료 생산비를 절감하는 기술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 돼지는 등 지방이 두꺼우며 증체 속도가 느려, 한국의 돼지 육종기술을 도입하여 빠르게 자랄 수 있는 돼지 품종을 개량하여 3년간 돼지 70마리를 분양했다. 


  그 결과 돼지의 자돈수가 증가하고 비육돈 판매 소득이 증가했다. 또한 주변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카사바, 사일로 등 농업부산물이나 사료작물을 이용하여 사료효율이 높고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닭의 경우도 튼튼하고 빨리 자라며, 계란을 많이 낳는 품종개량으로 사업추진 전에 비해 농가 소득이 140%정도 증가했다.

 
  농사기술이 아무리 좋더라도 현지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나라 자체의 기술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KOPIA 라오스 센터는 농업인 현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에 집중하여 개발된 농업기술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KOPIA 라오스 센터는‘농업기술 한류’라는 변화의 바람으로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 길을 가고 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