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할 만큼 국가발전의 근본이 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교육은 기본 인성을 갖추는 바탕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폭력 문제를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추락사한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2018)에 따르면 학생들의 피해 응답률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이자 친구로서 삶에 기쁨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면서, 동물이 주는 정서적 위로와 치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물과의 교감은 심리적인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동물과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교육, 의료, 농업 등의 분야에서 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이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심 속 시티 팜(city farm)을 운영해 어린 시절부터 동식물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미국 Green Chimneys School의 사례를 보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을 위해 동물과 교감하는 교육을 실시하자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교사들이 반려견을 학교에 데려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학생들의 인지와 사회.정서 발달, 집중, 공감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이렇듯 학교 수업에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교육이 아이들의 정서와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효과구명이 미흡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아동이 동물을 돌보는 활동과 동물과 교감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적, 정서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효과를 검증했다. ‘학교음매’, ‘학교깡총’, ‘학교꼬꼬’ 등의 교감 교육모델을 개발해 13개 학교, 300여 명의 학생을 약 1년간 동물과 산책하기, 동물의 집 만들기, 마음 살피기, 몸짓 언어 이해하기 등의 활동에 참여시켰다. 그 결과, 참여 학생의 공격성과 긴장 수준은 각각 22.5%, 15.3% 줄었고 인성과 자아존중감, 사회성은 각각 9.4%, 12.5%, 22.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정밀 분석한 결과에서도 긴장도와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살아있는 생명을 돌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깨닫고, 동물과 따뜻한 체온을 나누면서 정서가 안정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동물을 특별한 친구라고 생각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감정이입이 발달하게 된다. 또한 동물을 돌보면서 책임감을 기르고 친구들과 역할 분담을 통해 서로 도우며 협력하는 법도 배운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졸업한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인성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가 건학이념이라고 한다. 이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인성교육을 중요시했음을 미뤄 짐작하게 한다.
첨단기술이 발달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인성, 우리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동물교감교육이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동물과 교감하는 힐링의 공간을 마련해 인성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