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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삶



김 성 택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단원/전주시음악협회 회장>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이드가 안내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이제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날에 쉼을 가지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우리 부모세대와 현재의 세대들이 대를 이뤄 쉼 없이 달려온 열심히 일한 결과일 것이다.


 사실상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던 우리의 일상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선진국의 척도를 가름하는 것이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는데 경제적인 부의 창출과 질서와 예절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회적 관습이 얼마나 생활에 녹아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생활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류문명이 발전하면서 과학적 사고에 의해 시간이 만들어졌고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비율에 맞춰 24시간이라는 개념의 정립이 만들어졌다. 이 24시간의 기본적인 구분을 8시간 단위로 분류하여 기본적으로는 8시간 동안은 일하고 8시간은 잠을 자고 이후 8시간은 일과 수면 사이에서 자신이 필요한 각종 생활을 이용하는 시간이다.


 현대의 생활은 이러한 시간적 기본개념을 약간씩 연장하여 일하는 시간을 좀 더 길게 잡고 잠은 8시간보다 훨씬 더 적게 자면서 자신의 8시간이라는 중간 개념을 좀 더 세분화시키고 있다. 일터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거나 마치고 와서 정리하는 시간을 합하면 대략 자신의 시간이 6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선진국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될 수 있다.


 생활이 경제적인 가치로 주목받으면서 부의 가치에 따라 이러한 시간을 활용하는 계층이 각각 다를 것이다. 하루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낭만을 가질 수 있는 여가시간의 6시간 활용은 사치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계층 90%는 기본적인 경제가치만 가질 수 있다면 여가시간(Spare Time)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이 시간이 바로 선진국형 여가문화(Spare Culture)의 시작으로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여유 있는 삶의 쉼이 소중한 현대인의 화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라는 말이 갖는 함수는 엄청나다. 모든 생활의 일까지도 문화라는 말로 대변하곤 한다.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들의 행위를 정치문화, 경제인들의 업무영역을 경제문화, 예술인들로 대변하는 것들의 문화적인 콘텐츠를 현대사회는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문화라는 영역에 일상의 모든 생활을 포함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화의 영역은 일터에서 이야기하는 보편적인 영역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여가시간에서의 행위를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여가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 있지 일상의 행위에 대하여 문화를 접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냥 보편적인 일상의 생활에 대한 것을 망라하다 보니 문화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사회의 문화와 예술은 나의 일상적인 삶에 어디만큼 다가와 있는가? 문화와 예술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여가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의 시간과 가치는 어디까지 왔는가? 우리나라는 문화의 집약지역이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고급문화뿐만 아니라 국제가치를 지닌 문화의 교류가 대부분 수도권, 아니 서울에 몰려 있어 고품위의 문화가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전문적인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느낄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나 SNS등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대부분 문화의 일번지는 서울 차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의 지역별 지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역별 특색있는 볼거리 문화와 예술이 입소문이나 언론을 통해 전파되고 알려지면서 수도권 중심의 문화와 예술의 판도가 점점 엷어지고 있다. 전북지역만 하더라도 ‘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축제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현지화와 함께 외지인들에게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제시하곤 한다.

 
 더구나 예전에는 소위 문화와 예술에 대하여 보고 듣는 것에 한정했지만 이제는 모든 구성원이 직접 체험하여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배우와 관객의 구분이 있지만 참여하는 관객들에게도 문화의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변화시키면 즐길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문화예술의 기교가 필요했던 것들이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직접적인 문화예술의 형태로 조금씩 변모하면서 현대인들의 여가시간 활용이 단시간 내에 최고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기회에 음악을 통한 간단한 노래 배우기와 악기 배우기 그리고 미술에 참여하여 동서양화 배우기, 댄스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 한편의 간단한 시를 쓰는 문학의 감성 익히기 등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이 이제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음을 알고 눈을 돌려 문화와 예술을 즐겨보는 것도 인생의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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